ADVERTISEMENT

[올 첫 국방장관 회담]한.일 군사교류 가속 예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한국과 일본간의 군사협력이 급속하게 진전되고 있다.

한.일 국방장관 회담은 94년부터 시작됐지만 올해 벽두 열리는 회담은 그 무게와 의미가 만만치 않다.

일본 노로타 호세이 (野呂田芳成) 방위청장관은 이달말 미.일 국방장관회담이 예정돼 있는 상태에서 우선 천용택 (千容宅) 국방장관부터 만나겠다고 우리측에 먼저 제의했다.

한.미, 미.일 장관회담을 먼저 열어 미국이 중간에서 한.일의 입장을 조율하던 관례를 깨고 일본이 먼저 우리측을 찾은 것. 노로타장관 수행진도 사토 겐 (佐藤 浚) 방위국장, 사카마키 다카오 (酒卷尙生) 통합막료회의 (한국의 합동참모본부에 해당) 사무국장 등 방위청의 핵심참모 15명. 지난해 8월 千장관 방일때 수행간부는 4명이었다.

일본은 북한의 핵개발 의혹에 이은 지난해의 대포동미사일 발사 이후 적극적이 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 미사일이 일본 열도를 넘어가면서 군사적 위협을 생생하게 느낀 게 한국을 새로운 군사파트너로 인식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고 설명한다. 양국 장관은 7일 회담에서 북한의 미사일과 핵문제에 대해 긴밀한 협조관계를 천명하는 공동입장을 천명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일본은 우리측에 정보공유 등을, 우리측은 화해협력이라는 대북정책에 대한 지원을 각각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몇 계단을 뛰어넘는 군사교류 방안도 구체화된다.

한.러간에는 91년 군사교류가 시작된지 6년만에 국방정책실무회의가 열렸지만, 66년 시작된 한.일 군사교류에선 38년만에 정책실무회의가 시작됐을 정도로 한.일간 군사교류는 진척이 늦었다.그러나 이번 회담에선 金대통령 방일때 발표됐던 한.일 해군의 공동구조훈련이 구체화되고 양국 해군간에 핫라인을 설치하는 방안도 논의될 전망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합참 - 통합막료회의간 소장급 실무협의회 구성이 이뤄지면 한.미군사교류협의회 (MCM) 의 전단계에 해당되는 의미있는 협의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병건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