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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화 첫 국제거래…1유로=1.18달러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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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유럽 11개국 단일통화인 유로가 4일 오전 5시 (한국시간 오전 3시) 호주 시드니 외환시장에서 처음으로 거래돼 국제금융시장에 역사적인 첫 발을 내디뎠다.

유로는 이어 열린 도쿄 (東京).싱가포르.런던.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당 1.18달러선, 1백34엔대에 거래돼 외환딜러들로부터 "예상을 웃도는 강세 속에 순조롭게 출발했다" 는 평가를 받았다.

이는 지난해 12월 31일 유럽연합 (EU) 집행위원회가 확정한 기준환율 유로당 1.16675달러, 132.80엔에 비해 상당한 강세를 보인 것이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유로는 개장 직후부터 오름세를 보여 한때 1백35엔대에 이르기도 했으나 조금 밀려 1백34.81엔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유로는 고향인 유럽 외환시장에서도 강세를 이어갔다. 런던 외환시장이 열리자마자 유로는 1.18달러, 1백34.97엔을 나타냈고 프랑크푸르트 시장에서는 1.19달러에 육박했다.

유로화의 강세와는 대조적으로 미 달러화는 이날 약세를 면치 못했다. 도쿄시장에서 달러화는 오전 한때 지난해 말 종가대비 2엔 이상 하락한 달러당 1백12.74엔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도쿄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일본의 장기금리가 2%대를 뚫고 올라가는 추세인데다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로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고개를 들면서 당분간 '유로 강세 - 달러 약세'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홍콩의 스탠더드 차터드 은행 외환분석가 황위안후이 (黃遠輝) 주임은 "앞으로 달러표시 금융자산이 상당부분 유로화로 바뀐다고 볼 때 유로화의 약진은 더욱 두드러질 것" 이라 말하고 "유로화의 잠재력이 달러와 맞먹는다는 것이 이곳 외환딜러들의 생각" 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유럽중앙은행 (ECB) 본부는 3일 저녁 성명을 통해 "유럽 11개국은 유로의 성공적인 전환을 이룩해 냈다" 고 선언했다.

파리.도쿄.홍콩 = 배명복. 이철호. 진세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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