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간 섰던 교단 떠나는 계명대 조동일 석좌교수 평생 모은 장서 학교기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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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조동일 교수가 1968년 첫 강의 노트를 들어 보이고 있다. [계명대 제공]

국문학계의 석학인 조동일(70) 계명대 석좌교수가 21일 퇴임식과 출판기념회를 열고 38년간의 교직 생활을 마무리했다.

1939년 경북 영양에서 태어난 조교수는 62년 서울대 불문과에 이어 66년 서울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76년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68년 계명대를 시작으로 한국학대학원·서울대 등지에서 교수를 역임하고 2004년 9월부터 계명대 석좌교수로 재직해 왔다.

조교수는 이날 계명대 동산도서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계명대로 돌아와 퇴임하기까지 5년간 강의한 내용을 모은 『세계·지방화 시대의 한국학』시리즈 10권을 완간했다.

이 시리즈는 ▶1권 길을 찾으면서▶2권 경계 넘어서기▶3권 국내외 학문의 만남▶4권 고금학문 합동작전▶5권 표면에서 내면으로▶6권 비교 연구의 방법▶7권 일반이론 정립▶8권 학문의 정책과 제도▶9권 학자의 생애▶10권 학문하는 보람 등으로 이뤄져 있다. 그의 계명대 출판기념회는 부임 첫해에 이어 두번째다.

출판기념회에 이어 조교수는 후학을 위해 평생 모은 장서와 연구 자료를 동산도서관에 기증했다. 논문 등 친필본 4점을 비롯해 고문헌과 국문학 서적 6700여 권, 해외 수집자료 18박스 등 방대한 분량이다. 특히 교수 생활을 시작한 계명대에서 첫해 강의한 ‘국문학개론’ 과목의 강의 노트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그는 “내 학문의 처음과 끝이 계명대이기 때문에 이 자료들은 마땅히 이곳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제는 그동안 접어두었던 꿈인 그림을 그리면서 살고 싶다”고 퇴임 소감을 밝혔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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