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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휴대폰업계 가입자 2배 증가,10억불 유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올 한햇동안 이동전화 가입자는 배 이상 늘어난 반면 일반전화 가입자는 오히려 줄어드는 등 명암이 크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같은 추세는 외자도입에도 그대로 이어져 개인휴대통신 (PCS) 3개 업체가 10억달러 이상의 외자를 유치한데 비해 한국통신.데이콤.온세통신의 유치실적은 전무했다.

28일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이동전화 가입자수는 지난해말 6백83만명에서 12월말 현재 1천4백12만명 (추정)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당 한대 이상의 휴대폰을 보유하게 된 것.

특히 내년에는 이동전화 가입자가 1천9백20만명을 넘어서고 경기회복 여부에 따라서는 2천만명을 돌파, 일반전화 가입자수를 능가할 가능성도 있다는 게 정보통신부의 분석이다. 반면 일반전화 가입자는 지난해말 2천36만명에서 2천30만명으로 6만명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이동전화 시장규모는 지난해말 3조3천억원에서 5조2천억원으로 56% 증가한데 비해 일반전화는 7조6천억원에서 7조7백억원으로 7% 내려앉았다.

일반전화 중에서는 시외전화 (13.8%)의 감소폭이 가장 컸고 다음으로 국제 (10.8%).시내전화 (4.8%) 등의 순이다.

한국통신 관계자는 이에 대해 "IMF 한파로 부도율이 높아가면서 업체수가 줄었고 가계부담을 줄이기 위해 시외전화 사용을 자제했기 때문" 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외국 투자가들은 이같은 '이고유저 (移高有低)'의 추세를 정확히 감지하고 투자대상업체를 고른 것으로 분석됐다.

PCS부문의 경우 ▶한국통신프리텔이 4억달러 (미국 투자업체 캘러한) ▶한솔PCS 2억6천만달러 (벨캐나다) ▶LG텔레콤은 4억달러 (영국 브리티시텔레콤) 의 외자를 끌어들였다.

이에 비해 일반전화 업체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한국통신의 경우 지난해부터 미국 증시에서 주식예탁증서 (DR)를 발행하고 전략적 제휴업체를 선정하려 했지만 불발로 끝났다.

온세통신은 영국 케이블&와이어리스와 미국 사우스웨스턴벨 (SBC)로부터 2억달러를 끌어들이려 했지만 협상이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

이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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