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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꼬고 앉은 당신, 하체 라인 망가집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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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은 허벅지와 종아리에 집중한 교정 체조 가운데 한 동작.

신세대 여성 아이돌 그룹인 카라와 브아걸(브라운 아이드 걸)의 ‘골반 춤’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유는 역시나, 잘록한 허리와 상대적으로 풍성한 엉덩이 부분의 유연한 움직임이 엽기적일 만큼 섹시하기 때문이다. 허리 위 상체와 팔 동작은 단순하고 골반의 움직임만 현란한 터키의 전통춤 ‘벨리 댄스’가 관능적인 춤으로 통하는 것과 같다.

미용에 관심 많은 일본 여성들 사이에서는 요즘 골반 다이어트가 인기다. 도쿄 시내 유명 서점 진열대를 살펴보면 각종 다이어트 서적 사이에서 ‘골반 다이어트’를 제목 또는 부제로 사용한 책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핵심은 비뚤어진 골반만 바로잡아도 소위 ‘저주받은 하체’라 불리는 허벅지와 종아리 비만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몸의 무게중심은 골반 부위에 있고, 각 골격은 골반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즉, 골반은 건축물의 토대와 같다. 그런데 이 골반의 움직임이 유연하지 못하면 골격 전체가 균형을 잃게 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주변 근육이 긴장하는 바람에 혈액순환, 림프순환 장애가 생기고 그 결과 체내에 지방이 쉽게 쌓인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윤은혜, 소유진, 김소연 등의 건강 및 다이어트 카운슬러를 맡고 있는 한의사 신정애씨가 최근 『업그레이드 굿바이 하체비만』이라는 골반 다이어트 관련 책을 출판했다. “하체비만은 유형에 맞게 다이어트를 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게 신씨의 주장이다. 그는 하체비만의 유형을 네 가지로 분류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골반이 비뚤어져 생기는 ‘골격형 하체비만’이다.

신씨는 “골반이 왜 비뚤어졌는지 원인을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대부분 잘못된 자세 때문”이라고 말했다. 평상시 한쪽 발에 체중을 싣고 서거나 다리를 꼬고 앉는 것을 즐기는 습관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다리를 꼬고 앉으면 양 무릎이 안쪽으로 기울어져 고관절이 툭 튀어나오고, 다리를 꼬는 방향에 따라 위쪽으로 올라간 다리 쪽의 골반이 위로 올라가기 때문에 골반이 기울어지는 동시에 척추가 옆으로 커브를 그리듯 휘게 됩니다.” 걸음걸이도 골반이 휘는 원인이 된다고 한다. 팔자걸음이나 발끝과 무릎을 안쪽으로 향하고 걷는 안짱걸음 모두 무릎에 무리가 가고 하체가 뚱뚱해지는 원인이다.

신씨는 『업그레이드 굿바이 하체비만』을 통해 골반, 척추, 다리로 나누어 자신의 몸의 비뚤어짐을 체크하는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가령, 딱딱한 바닥에 그냥 누우면 엉덩이뼈가 닿아 아프다, 허리의 잘록한 위치와 정도가 좌우 다르다, 다리가 잘 붓는다 하는 등의 문항들을 체크해서 그 개수에 따라 골반의 휜 정도를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골반이 휘었다는 걸 알았다면, 과연 교정할 수 있을까? 신씨는 “교정체조가 필수”라고 말한다. 하체 라인을 망가뜨리고 비대하게 만드는 골반과 다리의 비뚤어짐도 간단한 동작을 반복하는 생활체조로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골반 춤으로 섹시한 몸매를 자랑하는 신세대 가수들을 부러워만 할 일이 아니다. 제1의 목표는 하체비만 탈출이지만, 결론적으로 건강한 골반은 건강한 몸을 만드는 기본조건이다.

글=서정민 기자
도움말=신정애 비만 전문가, 청구경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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