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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통령 귀국 회견]아세안과 거리좁힌 2박3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은 17일 오후 2박3일간의 베트남 방문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다음은 서울공항 (성남)에서 있었던 기자회견 내용.

◇ 여는 말

이번 베트남 방문을 통해 월남파병 등으로 인한 양국간의 불행한 역사를 씻고 미래지향적으로 나가자고 양국간에 의견일치를 봤다.

한국과 베트남은 단순한 경제협력뿐 아니라 문화교류 등 모든 분야에서 적극 협력키로 합의했다.

우리 업체들이 진출 할 수 있는 기회가 그만큼 많아졌다는 의미다.

베트남은 한국의 네번째로 큰 교역상대이고 다섯번째의 투자국이다.

한편 중국.일본과 함께 참석한 아세안정상회의에서는 과거처럼 동남아와 동북아를 차별해서는 안되고 전체 동아시아라는 개념으로 봐야 한다는 인식이 들었다.

이번 외환위기에서 보듯 동남아와 동북아가 따로 없었다.

이에 따라 앞으로의 아세안회의때는 3개국이 반드시 참석키로 했다.

그간 우리는 미국.일본.중국과의 관계만 중시해 왔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동남아를 이웃사촌이라고 생각하며 새로운 관계로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 일문일답

- 금년 다섯번의 방문외교가 있었는데 종합적인 평가를 해주십시오.

"런던 아시아유럽정상회의 (ASEM)에서는 투자사절단을 파견토록 해 유럽의 6개팀이 우리를 찾았습니다. 미국 방문에서는 대북 (對北) 문제에서 껄끄러운 것이 있었으나 경제문제에서 큰 성과를 봤습니다. 클린턴 대통령이 수차례 우리의 대북정책을 지지한다고 했습니다. 일본 방문에서는 을사보호조약 이래 1백년간 지속되던 양국갈등을 청산했습니다. 중국에서도 기대 이상의 협력적인 동반자 관계를 만들었습니다. "

- 이번에 제안한 '동아시아 경제협력비전그룹' 의 역할과 전망은.

"이 그룹은 각국 정부가 추천하는 민간인들이 모여 경제.문화.정치.안보등 각 부문에서 참신한 생각을 제시해 아세안+3국회의에 제안하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각국 수뇌들이 찬성을 많이 했습니다. 내용에 대해 열띤 토론이 있었습니다. 이해도 깊어지고 서로들 많이 배웠습니다. "

- 내각제 조기공론화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내일 아침 모임이 있습니다. 그때 필요하면 언급하고 여기서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

남정호.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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