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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급식 육류서 대장균 검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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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최근 광주광역시에서 일어난 장출혈성 대장균 집단 감염 사태가 학교급식 파동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최초 감염자가 발생한 광주 J초등학교에 납품해온 업체의 육류에서 장출혈성 대장균이 검출됐기 때문이다. 광주시교육청은 이 납품업체의 육류를 공급받은 광주시내 14개 학교 1만여명의 학생에 대해 가검물을 채취해 역학조사를 확대실시할 예정이다.

광주시와 질병관리본부는 9일 장출혈성 대장균 집단 감염의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J초등교 급식실과 학교에 육류를 납품한 업체에서 수거한 91건의 조리기구.음식물 등을 조사한 결과 쇠고기와 돼지고기에서 장출혈성 대장균을 분리해냈다고 밝혔다.

이 대장균은 감염자들에게서 발견된 대장균 유형인 0-26이나 0-91과는 다른 O-116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문제의 쇠고기 및 돼지고기가 이번 집단 감염사태의 주감염원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질병관리본부는 처음에 의심했던 패스트푸드점이 아니라 학교급식을 통해 집단감염됐을 가능성이 훨씬 크게 나온 만큼 원인규명을 철저히 할 방침이다.

허영주 역학조사과장은 "모든 생육류에는 다양한 유형의 장출혈성 대장균이 상존하기 때문에 육류 자체보다는 조리과정의 문제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30일 광주시내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를 먹은 J초등학교 신모(11)양과 동생(1) 자매가 최초 감염자로 확인된 장출혈성 대장균은 9일 현재 감염자가 최종 70명으로 확인됐다.

대부분 무증상 보균자로 밝혀졌지만 질병관리본부 측은 영유아나 노약자의 경우 다른 질병으로 발현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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