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DJ가 고문당한데 좋다며 웅담 주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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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전 한나라당 의원은 “두번째 감옥을 갔다와서 동교동에 인사하러 갔더니 김대중 전 대통령이 고문당한 데 좋다며 웅담을 주셨다”고 말했다.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서다.

이 전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이)누가 웅담을 가져왔는데 이게 고문당한 데 좋으니까 자기 전에 조금씩 풀어 먹으라고 했다”며 “내가 고문을 많이 당해서 몸을 가눌 수 없었는데 저녁마다 웅담을 숟가락에 풀어서 먹으니 회복이 빨리 됐다. 당시엔 (웅담이) 엄청 귀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해 “그분이 이루지 못한 일들은 이제 남은 자들이 해야 할 과업”이라며 “그분이 일생동안 하신 일이 민주화와 통일인데, 민주주의는 아직 성숙되지 못했고 통일도 아직 접점을 못 찾고 있는 가운데 돌아가셔서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또“군사독재 시절에 모든 사람들이 침묵을 강요당하던 때, 야당 정치인으로서 암흑기를 뚫고 나갈 수 있는 용기를 국민에게 줬다”면서 “그것은 이 나라 민주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김 전 대통령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정치 복귀 시기와 관련해 “때가 오지 않겠는가. 김 전 대통령도 때를 기다릴 줄 알았다”면서 “때가 없는데 억지로 하면 부자연스럽고, 좀 기다려보겠다”고 말했다. 또 “사람이 다 자기의 걸맞은 일을 해야 하는 것이다. 나에게 맞는 일이 있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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