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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주식정보 프로 진행 맡은 배칠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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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불과 5년 전 데뷔할 때만 해도 DJ 배철수를 흉내내는 사람 정도로 여겨졌던 배칠수(본명 이형민.32). 이젠 배철수보다 더 바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상의 아침'(KBS-2TV) '배칠수 전영미의 와와쇼'(SBS FM 103.5㎒) '배칠수의 펀케익쇼'(펀케익닷컴) 등 TV.라디오.인터넷을 종횡무진하더니 12일부터는 경제뉴스 채널 MBN에서 주식 정보 프로그램 진행까지 맡았다. '배칠수의 주식펀치'(목요일 오전 11시 40분)로, 주식투자를 둘러싼 소문의 진실과 거짓을 영화 패러디를 통해 알려준다. 첫 방송에서는 영화 '춘향뎐'과 '스캔들'을 패러디하며 '시장이 상승하면 돈 번다?'를 주제로 이야기를 펼친다.

배칠수는 영화 중간중간에 내레이션으로 등장해 주식투자 정보와 연결시키는 해설을 한다.

"차분하게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꼭 하고 싶었거든요."

그는 "현재 9개 프로그램을 맡고 있어 정신없이 바쁘다"면서도 "출연료가 지상파 방송사보다 훨씬 적다"는 케이블 방송 프로그램에 흔쾌히 출연한 이유를 이렇게 댔다.

그는 또 "정보를 믿음이 가도록 전달하는 아나운서와 적당히 망가지는 모습으로 재미를 주는 개그맨, 이 두가지 역할을 모두 해내는 진행자의 영역을 개발하고 싶다"며 "'배칠수의 주식펀치'가 그 첫걸음이 됐으면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1999년 '수퍼보이스 탤런트 선발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하며 연예계에 데뷔한 그는 2002년 3월 F-15 전투기 도입과 관련해 인터넷 방송 '배칠수의 음악텐트'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의 전화 대화를 목소리 연기하면서 스타덤에 올랐다.

요즘 패러디 열풍과 함께 논란도 한창인데, '원조 패러디'를 개척한 사람으로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요즘 젊은 사람들 아이디어가 정말 대단해요. 돈 좇아 뛰어다니는 나 같은 사람은 이제 경쟁상대가 안 되죠." 하지만 그는 "요즘 상당수 패러디가 특정 정파의 이익을 위해 만들어지는 등 순수성을 잃고 있다"며 걱정스레 말을 이었다.

"누구 편을 들어주려고 일부러 만든 패러디는 감동이 없지 않나요?" '패러디 달인'이 심각하게 되묻는다.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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