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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대학 우리학과]울산대 수송시스템공학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울산대 수송시스템공학부 선박설계팀 학생 13명은 지난달 13일 전국학생 선박설계 콘테스트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대학측은 그러나 덤덤한 반응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 학부 학생들은 94년 이 대회에 처녀출전한 이래 내리 5년간 1등을 했다.

이 콘테스트는 대한조선학회가 92년부터 전국의 대학생.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여는 것이다.

서울대.부산대.인하대.부경대.충남대.홍익대 등 전국의 조선학과 학생들이 매년 이 대회에 참가한다.

그러나 이들 대학은 아직 울산대를 꺾은 적이 없다.

최우수상을 받은 적도 없다.

울산대팀이 출전하지 않았던 1.2회 때는 장려상만 나왔다.

그 비결은 뭘까. 대학측은 이론과 실험.실습을 병행하는 통합 교과과정 때문이라고 내세운다.

학생들은 강의 중간중간에 버스를 타고 국내 최대 조선사인 현대중공업으로 가 현장에서 배운 이론을 하나하나 확인한다.

이론과 실습을 반복하는 이른바 '샌드위치' 교육이다.

현대중공업은 울산대의 육영재단으로 산학협력체제가 구축돼 있어 이같은 현장교육이 가능하다.

권영중 (權寧中) 지도교수는 "조선공학은 선박설계 기술습득 및 향상이 기본이어서 현장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 강조했다.

학생들도 조선공학 '최우수' 전통을 잇기 위해 혼신을 다하고 있다.

지난해 9월 팀을 구성한 뒤 세미나를 여는 등 꼬박 1년동안 설계에 몰두했다.

방학도 반납하고 밤샘도 했다.

이 과정에 학생들은 선박설계와 관련한 컴퓨터 프로그램 10종을 자체개발하기도 했다.

울산대는 지난 3월 조선.해양.항공우주.산업공학 관련학과를 통합, 수송시스템공학부를 발족했다.

25년 역사의 조선공학이 주전공이고 다른 분야는 부전공이다.

이 학부는 올해 교육부 지정 지방대 특성화공학부로 지정돼 10억여원의 재정지원까지 받았다.

울산대도 수송기기산업을 특성화사업분야로 선정, 올해 총 40억원을 지원했다.

울산대의 중점지원 학부인 것이다.

신입생은 올해부터 여름방학 중 학부부담으로 6주간 집중적으로 영어교육을 받는다.

이중 우수학생 40명은 겨울방학 때 자매대학인 미국 버팔로 대에서 4주간 어학연수를 받는다.

이 학부는 국내 대학 중 유일하게 대형 해양공학수조 (30×20×3m짜리) 를 갖추고 있다.

이 수조는 바람.파도.조류.파랑 등 실제해역을 재현해 낼 수 있다.

자유항주실험.해상구조물 모형실험 등 첨단모형 실험이 가능하다.

연말에는 설계전용 전산실인 '설계용CIM센터' 가 완공된다.

전산교육 및 CAD (컴퓨터를 이용한 디자인) 실습교육이 한자리에서 가능해진다.

내년 3월에는 중형 풍동실험실도 완공된다.

졸업생들은 대부분 국내 조선사에 취업, 중화학공업을 이끌고 있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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