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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 어록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는 수레의 양 바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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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1987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청주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중앙포토]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살아생전 수많은 말을 남겼다. 어록들은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과 남북화합·민족애를 표현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우리 민족이 어떻게 살아가고, 어디를 향해 나아가야 하는지를 제시해 온 고인의 어록을 정리한다.

▶“3선 개헌은 이 나라 민주국가를 완전히 1인 독재 국가로 만들어 국체를 변혁하는 것이다. 민주주의의 적은 공산 좌익독재뿐 아니라 우익독재도 똑같다.” -69년 7월 19일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3선 개헌 반대 시국대강연회

▶“4·19는 5·16의 안티테제다. 4·19가 정의면 5·16은 불의이고, 4·19가 민주면 5·16은 반민주인 것이다.” -80년 4월 18일 동국대 4·19 기념강연회

▶“민주주의는 목적에 있는 것이 아니라 수단과 방법에 있다. 무슨 말을 해도 3당 통합은 비민주적이고 반국민적이고 반역사적이다.” -90년 2월 27일 국회 평민당 대표연설

▶“미국이 아시아적 사고방식을 존중해야 하며, 그래야 미국의 외교정책이 성공할 수 있다. 북한의 핵문제 해결에서 최고 요체는 김일성의 체면을 세워주는 데 있다.” -94년 5월 12일 미 내셔널프레스클럽 연설

▶“집권하면 평화·화해·협력의 남북관계가 반드시 열려 안심하고 살면서 북한에 자유롭게 왕래하고 투자하는 세상이 올 것이다.” -97년 5월 19일 올림픽경기장에서 열린 제15대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

▶“이 땅에 차별로 인한 대립이 발 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 -97년 12월 19일 김대중 당선자 기자회견

▶“북한에 대해 당면한 3원칙을 밝힌다. 어떤 무력도발도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 우리는 북한을 해치거나 흡수할 생각이 없다. 남북 간의 화해와 협력을 가능한 분야부터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다.” -98년 2월 25일 대통령 취임사

▶“국민의 정부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병행시키겠다.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는 동전의 양면이고 수레의 양 바퀴와 같다. 결코 분리해서는 성공할 수 없다.” -대통령 취임사

▶“내 나이로는 과중한 스케줄에 이리 뛰고 저리 뛰는데 국내 신문은 이런 것은 밀어내고 옷 사건을 대서특필하니 착잡하다.” -99년 5월 31일 러시아·몽골 순방 중 기자간담회

▶“재벌을 개혁한 대통령이 되겠다.” -99년 8월 15일 광복절 경축사

▶“민족을 사랑하는 뜨거운 가슴과 현실을 직시하는 차분한 머리를 갖고 (평양) 방문길에 오르고자 한다.” -2000년 6월 13일 역사적인 평양 방문에 앞서 대국민 인사말

▶“이제 시작일 뿐이다. 가능성을 보고 왔을 뿐이다.” -2000년 6월 15일 방북 성과 대국민 보고

▶“악역은 내가 맡을 테니 모든 일은 나에게 떠넘겨라.” -2003년 2월 18일 퇴임을 앞두고 민주당 정대철 전 최고위원에게 한 말

▶“일생 동안, 특히 지난 5년간 잠시도 쉴 새 없이 달려왔다. 이제 휴식이 필요하다. 그러나 나의 생명이 다하는 그날까지 민족과 국민에 대한 충성심을 간직하며 살아갈 것이다.” -2003년 2월 24일 퇴임사

▶“잘 사는 형이 가난한 동생을 찾아갈 때는 빈손으로 가서는 안 된다. 북한에 1억 달러를 지원하고 싶었다.” -2004년 6월 18일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

▶“민주당이 어렵게 세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평화통일 정책을 계승 발전시켜라.” -2005년 2월 17일 민주당 한화갑 대표에게

▶“외교, 민생경제에 대한 확실한 비전 가진 지도자가 필요하다.” -2005년 6월 8일 YTN 특별대담

▶“북한이 6자회담에서 최종 합의를 이끌어낸다면 원했던 100%는 아니더라도 김정일 위원장의 큰 업적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북한은 80% 정도의 포만감에 만족해야 한다.”-2005년 9월 9일 4차 북핵 6자회담을 앞두고

▶“이제 정치에서 물러나지만 남북화해와 한반도 평화 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마음이나마 격려할 생각이다.” -2005년 9월 6일 광주 김대중 컨벤션센터 개관식

▶“박정희 전 대통령의 최대 정적이었던 내가 (박 전 대통령이 만든) 영남대에 온 것은 지역감정 해소에 다소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생각에서다.” -2006년 3월 21일 영남대 명예박사 학위 수여식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지난 10년은 ‘잃어버린 10년’이 아니라 50년 동안 잃어버렸던 우리의 민주주의를 ‘되찾은 10년’이다.” -2007년 6월 9일 6·10 민주항쟁 20주년에 즈음해

▶“민주개혁 세력이 제대로 반성해 시정의 모습을 보이면 국민이 견제세력으로 키우겠지만 반성과 시정의 기미가 안 보이면 다시 한 번 무서운 채찍을 내릴 우려도 없지 않다.” -2008년 1월 1일 동교동 신년하례회

▶“우리 국민은 국토가 분단됐지만 나라를 세웠고, 독재정치가 일어났지만 극복해 민주화를 이뤘고, 파탄된 경제를 다시 일으켰으며 남북관계에 화해협력의 기틀을 만들었다.” -2008년 8월 10일 KBS 특별대담

▶“내 몸의 반이 무너진 것 같다.” - 2009년 5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접하고

▶“독재자에게 고개를 숙이고 아부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2009년 6월 11일 6·15 선언 9주년 기념식

▶“저승이 있는지 모르지만 저승이 있다면 거기서도 기어이 만나서 지금까지 하려다 못한 이야기를 나누자.” -2009년 7월 3일 공개한 노무현 대통령 추도사

◆DJ 회고록=2003년 퇴임 이후 준비해 최근 마무리 단계에 있었다. 대북문제는 임동원 전 국정원장이 기초집필을 맡는 등 분야별로 당시 고위 관료와 전문가들이 참여해 방대한 작업을 벌였다. 이희호 여사가 “팩트 위주로 서술하자”며 꼼꼼히 감수 작업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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