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우주센터 추적 레이더 동.
줌 카메라를 다루는 노영환 연구원은 “초고속 디지털카메라는 일반 줌렌즈의 경우 10㎞까지, 적외선 렌즈로는 20㎞까지 촬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초고속으로 솟구쳐 날아가는 로켓의 순간순간의 움직임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잡을 수 있다.
로켓이 순간적으로 방향을 틀어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가면 큰 불상사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감시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1996년 중국에서 발사체 ‘CZ-3B’가 발사 2초 후 경로를 이탈, 22초 뒤 발사장에서 1.5㎞ 떨어진 곳에 떨어지면서 근처 주민과 군인 등 59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로켓 발사 순간부터 추적하는 작업은 이런 사고를 방지하려는 것이다. 마하의 속도로 솟구치는 로켓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려면 최첨단 장비가 필수적이다. 만약 로켓에 이상이 생기면 즉각 통제소는 스스로 폭발하도록 명령을 내린다. 나로호는 남해 바다 쪽으로 쏘기 때문에 중간에 폭발해도 파편이 바닷속으로 떨어지도록 설계됐다.
나로우주센터에 있는 로켓 추적 레이더는 최대 3000㎞까지 추적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나로호의 비행 항로와 궤적, 위치는 이 레이더에 고스란히 잡힌다.
공기압력기는 로켓이 점화되고 난 뒤 발생하는 고열을 식혀주기 위해 물을 뿌리는 데 필요하다. 400기압의 압력을 이용해 30초간 무려 30t의 물을 뿌려주는 것이다. 민병주 나로우주센터장은 “엄청난 양의 물을 순식간에 뿌리려면 초고압이 필요한데, 이는 전기 모터로는 도저히 낼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런 초고압은 로켓의 각종 밸브를 여닫는 데도 이용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첨단 장비 도입에 애를 먹었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 잘 팔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발사 통제시스템용 소프트웨어는 우리가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