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남제주군 농산물 교환판매등 교류 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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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국토의 최북단 철원군과 최남단 남제주군이 농산물을 교환 판매하는 등 교류를 활발히 하고 있다.

철원군청 공무원들은 9일 남제주군에서 보낸 감귤 7백50상자 (15㎏들이) 구입한다.

이는 철원군청 공무원들이 자매 군인 남제주군 감귤 구입을 희망해서 8일 남제주군에서 출발한 것. 철원군청 공무원들만 남제주 산 농산물을 구입하는 것은 아니다.

남제주군 공무원들도 감귤 판매대금으로 철원군 특산품인 오대쌀 7백44부대 (10㎏들이) 를 구입하게 된다.

철원군과 남제주군 공무원들이 이같이 서로 농특산물을 교환 판매한 것은 이번이 여섯 번째. 지난 95년 11월 첫 교환판매가 이뤄진 이후 지금까지 오대쌀 29t, 감귤 53.4t을 교환해 사고 팔았다.

철원군과 남제주군이 처음 교류를 시작한 것은 지난 95년. 남제주군청 축구팀인 우진축구회가 철원군청 축구단을 초청, 그해 9월23일 남제주 군민 종합운동장에서 통일염원 최남.북단 친선교류축구대회를 연 것이 교류의 시발점이 됐다.

축구대회에서 농산물 교류까지 논의한 두 자치단체는 95년에만 두 차례나 농산물 교환판매행사를 벌였고 96년 2월2일 철원군청에서 당시 양측 군수가 참가한 가운데 자매결연식을 가졌다.

자매결연이 이뤄지자 철원군청 여직원 45명이 남제주군을 방문하고 남제주군 공무원이 철원군을 방문하는 등 지금까지 10여 차례나 상대 지역을 방문하며 우의를 다졌다.

특히 지난 96년7월 철원군에 큰 수해가 발생하자 남제주군에서 3천19만3천원의 수재의연금을 보냈고 철원군은 추수가 끝난 후 답례로 철원 쌀을 보내기도 했다.

이밖에도 두 자치단체는 번갈아 축구대회를 여는 것은 물론 철원군은 수시로 남제주군 출신으로 이 지역에서 군생활을 하고 있는 장병을 위문하고 있으며 두 지역에 인사이동이 있으면 서로 축전을 보내는 등 결속을 다지고 있다.

안승달 (安承達) 철원부군수는 "남제주군과는 지리적으로 가장 멀리 떨어져 있지만 마음만은 가장 가깝게 여기는 지역" 이라며 "공무원 교류 및 농산물 교환판매 이외에 다양한 교류방법을 찾고 있다" 고 말했다.

철원 = 이찬호, 남제주 = 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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