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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대 최고경영자 과정 ‘지역 리더’ 집결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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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술교육대 최고경영자 과정은 기업 경영에 필요한 실질적인 수업진행으로 수강생들의 수업 태도가 진지하다. [한기대 제공]

천안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김인겸(52)씨는 최근 대학에서 운영하고 있는 최고경영자과정(AMP-Advanced Management Program)을 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까지는 앞만 보고 사업을 일구느라 정신 없이 살아왔지만 그게 다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경영에 필요한 새로운 정보에 대한 욕구도 생겨났고 무엇 보다 다른 중소 기업인들과의 교류도 필요했다.

그러나 막상 수강신청을 하기 위해 알아보니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대학마다 AMP 과정을 운영하고 있는데다 모두 비슷한 프로그램이라 어느 대학을 선택해야 할지 판단이 서질 않았다.

그래서 김씨는 주변 사람들에게 “어느 대학 최고경영자 과정이 제일 좋은가요”라고 묻고 다녔다. 사람마다 돌아오는 대답은 달랐지만 김씨는 결국 한국기술교육대학을 선택했다. 한기대를 추천하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꼭 가봐라”며 강력하게 권유했기 때문이다.

◆늦게 출발했지만= 한기대 최고경영자 과정은 좀 늦게 출발했다. 우리나라는 1970년대 후반부터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에서 최고경영자 과정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이후 충청권 대학은 1986년 충남대가 개설한 후 충북대가 개설했으며, 천안과 아산지역 대학들은 1990년대 후반에 개설했다. 그러나 한기대는 2005년에서야 ‘기술경영 및 HRD(Human Resource Development·인적자원개발) 최고경영자 과정’을 개설했다. 짧은 역사지만 최고라는 명성을 얻은 이유는 차별화다. 학교 특성을 살려 철저하게 기술정보와 경영기법을 전달하는데 최선을 다했다. 또 노동부가 설립한 대학으로서 유관기관의 선진 HRD 지식과 이론을 제공, 기업현장에 접목하고 기업경쟁력을 극대화하도록 지원했다.

◆수강생도 골라 뽑는다= 한기대 최고경영자 과정의 최대 강점은 우수한 강사진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기대는 수강생들이 낸 수업료의 대부분을 우수 강사 초빙에 사용하고 있다. 참여정부 시절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낸 김명곤씨를 비롯해 야구해설가 허구연씨, 소설 ‘인간시장’의 작가 김홍신 전 국회의원, 4전5기로 유명한 권투선수 홍수환씨 등이 강사로 초대되기도 했다. 아울러 한기대는 수강생도 골라 뽑는다. 학교 특성에 맞게 주로 중소 제조업체 CEO들을 중심으로 선발한다. 그래야 수업의 질이 높아지고 짧은 기간에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기대 최고경영자 과정 수강생들은 1년 과정 수료 후에도 학교 또는 동문들끼리 정기적으로 만나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친분을 쌓아가고 있다. 이를 위해 한기대는 교직원을 전담 배치해 동문들을 위한 만남의 장소와 계기를 만들 뿐 아니라 학교가 보유하고 있는 최신 장비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지속적으로 학교와 관계성을 맺어 온 동문들은 자연스럽게 이 학교 졸업생들을 우선 채용하게 되고 해마다 자발적으로 학교 발전기금과 장학금을 모아 내놓고 있다. 성적이 우수한 후배들을 지원하는 CEO멘토링 제도도 운영하고 있고 전공 교수진과 공동연구도 수행하고 있다.

◆한번 동문은 영원한 동문=한기대 최고경영자 과정 총 동문회는 2년 전에 결성됐다. 기수 별로 모임이 활성화되자 총 동문회 구성이 절실해 졌기 때문이다. 오석송 총 동문회장((주)메타바이오매드 대표·1기)은 “한기대는 노동부 출연대학으로 전문인 양성을 목표로 하는 대학이다. 중소 제조업체를 경영하는 입장에서 최적의 교육환경을 가지고 있다. 280여명의 동문이 기수 별로 적극적인 만남을 유지하고 있다. 졸업 후에도 학교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 등에 대한 지원을 받을 수 있어 좋다”고 자랑했다. 9기 수강생인 정주봉(한국지케이엔(주) 대표)씨는 “주변에서 추천하시는 분이 많아 한기대 CEO 과정을 듣게 됐다. 수강생 대부분이 중소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분들이라 도움을 많이 받는다. 교육과정도 알차지만 학교에서 기술이전 등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어 만족하다”고 말했다.

장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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