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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위로 / 위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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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면

요즘같이 힘든 시기에는 누구나 다른 무엇이나 사람에게서 위로를 받거나 위안거리를 찾고 싶어 한다. 세상살이가 그만큼 팍팍해지고 힘들어졌다는 방증이라 할 수 있다.

“술은 힘든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해 준다.” “뭐라고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중환자실에 누워 있는 환자에게 그런 말은 아무런 위로가 되지 않습니다.” ‘위로(慰勞)’는 따뜻한 말이나 행동으로 괴로움을 덜어 주거나 슬픔을 달래 주는 것을 가리킨다.

‘위안(慰安)’은 위로하여 마음을 편하게 하는 것, 또는 그렇게 해 주는 대상을 이른다. “병석에 혼자 있을 때 그의 유일한 위안은 책과 벗하는 것이었다.” “두 아들은 늙은 양친에게 큰 위안이 되었다.” “다른 사람도 비슷한 분노와 질투, 적개심, 불안감, 죄의식에 시달린다는 것을 알면 위안이 됩니다.”

‘위로’는 앞에서 말했듯이 따뜻한 말이나 행동으로 다른 사람의 괴로움을 덜어 주거나 슬픔을 달래 주는 행위를 뜻한다. 이에 비해 ‘위안’은, 그 말뜻은 ‘위로하여 마음을 편하게 하는 것’이지만, 대체로 ‘위로’를 받아 마음이 편해짐을 가리킬 때나 마음을 편하게 해 주는 것(=위안거리)을 이를 때 쓰인다.

최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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