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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대규모 사장단 인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SK그룹을 시작으로 5대 그룹 연말 인사가 막이 올랐다.

SK는 4일 SK텔레콤 서정욱(徐廷旭) 대표이사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는 한편 후임에 조정남(趙政男) 부사장을 선임하는 등 6개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SK㈜ 대표이사 사장엔 김한경(金翰經) 부사장 ▶SK건설 대표이사 사장엔 김치상(金治相) 부사장 ▶SK해운 대표이사 사장엔 이승권(李勝權) 대표이사 부사장이 각각 승진 임명됐다.

이밖에 ▶SK에너지판매 대표이사 사장엔 SK㈜ 황두열(黃斗烈) 전무 ▶SK옥시케미칼 대표이사 사장엔 SK텔레콤 김수필 (金守弼) 부사장이 각각 선임됐다.

SK측은 이번 인사 배경에 대해 "구조조정을 가속화하고 전문경영인 체제에 적합한 인물을 선발하는 데 역점을 뒀다" 고 설명했다. SK는 이번 인사에 이어 5일부터 계열사 후속 임원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LG와 삼성.현대 등은 이르면 다음주 잇따라 사장단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간판 계열사 사장을 대거 물갈이한 이번 인사는 손길승(孫吉丞) 회장 중심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공고히 하는 한편 정보통신 - 에너지.화학 두 축을 중심으로 그룹을 개편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당초 SK는 최태원(崔泰源) 회장 구도를 준비하기 위해 이번 인사에서 40대 중심의 '파격적' 발탁인사가 있지 않겠느냐는 추측이 있었다.

그러나 이런 소문과 달리 그룹의 두 축인 SK텔레콤과 SK㈜에 각각 조정남.김한경 등 두 전문경영인을 바로 승진시킴으로써 孫회장 중심의 보수적 전문경영인 체제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점을 보여줬다.

이번 인사 과정에는 崔회장을 비롯한 '오너 그룹' 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창업주인 고 최종건(崔鍾建) 회장쪽 아들들을 회장으로 격을 높이는 방안을 고려했으나 미뤘다는 후문. SK는 또 이번 인사를 계기로 현재 43개 계열사를 SK텔레콤 - ㈜SK를 중심으로 한 10여개로 줄이는 등 구조조정에 본격 돌입할 계획으로 알려져 임원 인사의 폭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시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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