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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음악평론가 히데오“한국가요 저력있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한국의 음악문화는 일본 대중음악이 들어온다해서 흔들릴 만큼 약한 것은 아니다. "

일본의 대표적인 아시아 음악평론가 가와카미 히데오 (川上英雄.46) 는 한국 대중음악의 저력에 비춰볼 때 일본 대중음악 유입에 과민반응을 보일 필요가 전혀 없다고 강조한다.

한일간 자유로운 왕래가 힘들었던 대학 1학년때 패티 김의 노래에 빠져 단신으로 배를 타고 건너와 부산 광복동 레코드점을 전전했던 그는 스스로 '한국 음악에 흠뻑 빠진 사내' 라고 말한다.

그는 오는 14일 한국 영상.음반협회 주최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일본 대중음악 개방에 따른 대응책' 이란 세미나에 참석, 강연할 예정이며 내년 초 '한국 음악을 말한다 (가칭.창해출판사)' 를 발간할 예정이다.

"한국 대중음악은 일본적인 섬세함이나 담백한 맛은 떨어진다.

그러나 질곡의 역사를 견뎌온 탓인지 솔 (soul) 음악과도 통하는 끈끈하고 묘한 매력이 있다.

K - POP (한국 팝) 이 세계로 진출하는 데 이는 큰 힘이 될 것이다. "

가와카미가 보는 한국 음악의 저력과 세계시장으로의 진출 가능성이다.

"한일 음반업계는 비즈니스 측면에서 너무 큰 차이를 드러낸다.

이를 줄이도록 양국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한국은 대중음악 업계를 국제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권리 (저작권) 의식을 높일 필요가 있다.

무분별한 복제품의 범람은 공멸을 초래할 뿐이다. "

무단복제가 판치는 상황에서는 한국내 좋은 음악을 지속적으로 창작할 수 있는 여건을 무너뜨리고 한일 양국의 교류에도 폐해를 부른다는 것이다.

"88년부터 약 5년간 패티 김의 일본 코디네이터 역할을 했다.

김상희나 조용필, 김수철과도 친하며 연예잡지 '닛케이 엔터테인먼트' 기자로 일하면서 많은 한국 가수들을 알게됐다.

한결같이 대단한 가창력을 가진 가수들이다. "

한국의 가수들과 개인적 친분도 두텁다는 가와카미는 한국의 음악을 일본에 소개하는데 보탬이되고 싶다고 한다.

김국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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