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클레멘스 이적신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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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전망없는 팀에서는 뛰고 싶지 않다. " 사이영상을 5회나 수상한 미국 거물투수 로저 클레멘스 (36)가 소속팀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이적을 신청했다.

자유계약선수들의 계약기간중 팀이 전력보강의 의지를 전혀 보여주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다.

미국 프로야구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는 뉴욕 양키스.볼티모어 오리올스 등 경쟁팀에서 쟁쟁한 강호들을 끌어들여 전력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반해 블루제이스는 아직 단 한건의 계약도 맺지 않았다.

게다가 구단은 99년 예산마저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클레멘스는 "내년 시즌은 안해봐도 뻔하다" 며 분개했다.

클레멘스는 올시즌도 20승6패의 성적에 방어율 1위.탈삼진 1위의 탁월한 성적을 올렸지만 그의 팀은 우승은 물론 포스트시즌 출전도 못했다.

그는 지난 96년말 맺은 블루제이스와의 계약에서 "팀이 희망이 없어보일 때는 이적을 할 수 있다" 는 조건을 달았었다.

클레멘스는 3일 (한국시간) 그의 매니저인 헨드릭스 형제를 통해 구단에 "팀을 떠나겠다" 며 "10일내에 조치를 취해달라" 고 통보했다.

클레멘스가 이적 의사를 표하자 양키스 등 경쟁팀에서는 "클레멘스같은 선수를 누가 마다하겠느냐" 며 당장 영입의사를 보이고 있다.

왕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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