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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노란색 부스'…유모차 대여 시스템이네

중앙일보

입력

[이지은 기자의 톡톡 디자인-25]

서울시가 여성 편의를 위한 공공시설 디자인 공모전 수상작 73점을 최근 발표했습니다. 금상은 유모차 공공대여 시스템을 형상화한 ‘서울 마미’와 지하철 내 수유실을 디자인한 ‘U-nusing’등 3개 작품이 선정됐습니다. ‘서울 마미’라는 작품은 서울시에서 발급하는 카드를 이용해 길거리에 비치된 유모차를 대여하고 반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디자인한 것입니다.

아이를 안고 있는 부모가 공중전화 부스처럼 생긴 노란색 기기에 카드를 대면 인식기가 작동해 유모차를 내줍니다. 한 손으로도 유모차를 쉽게 꺼내 펼칠 수 있게 구성돼 있습니다. 유모차는 셰시 프레임 구조로 제작돼 튼튼하고 안전하다고 합니다.

다음 작품은 전동차 안에 설치된 수유부스인데요. 아기를 데리고 다니는 주부들이 지하철 안에서도 쉽게 수유를 할 수 있게 디자인 한 작품입니다. 아이가 배고프다고 울면 젖을 물려야 하는데 달리고 있는 지하철 안이라면 참 난감하겠죠. 시끄럽게 우는 아기 때문에 승객에게도 미안할 때가 있었을텐데요. 하지만 이 부스가 있다면 멀리 떨어진 수유실을 찾아 허겁지겁 달려갈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은상은 계단에 설치하는 유모차 전용 리프트와 어린 아이들이 쉽게 오르내릴 수 있도록 한 계단 보행 보조기구 등이 뽑혔습니다. 아파트나 지하철 계단은 어른 기준으로 설계됐기 때문에 아직 키가 다 자라지 않은 아이들이 계단을 오르내리기게 쉽지 않은데요. 한 손은 부모 손을, 한 손은 계단에 달린 손잡이를 잡고 한칸 한칸 오르내릴 수 있도록 한 계단 보행 보조기구입니다. 계단 한 칸을 두 칸으로 나눠 아이가 편하게 걸을 수 있게 했습니다. 아이의 손을 꼭 쥐고 넘어지지 않게 걸음마를 시켜보세요.

유모차에 아기를 태우고 계단을 내려가야 할 때, 여간 힘든게 아닙니다. 아이를 업고 유모차를 접어야 오르내릴 수 있어 무척 번거롭습니다. 유모차에 아기를 태우고 내려가다 넘어지면 자칫 큰 사고가 날 수도 있잖아요. 기존 에스컬레이트처럼 바닥면 전체가 움직이는 대신 순환식 레일 형태의 고정장치를 설치하면 어떨까요. 레일에 유모차를 걸칠 수 있는 고정 고리를 만들어 끼워 넣으면 한껏 수월하겠죠.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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