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위성통해 서울통화…인마샛 장전항서 진가발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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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여보세요, 장전항입니다. 잘 들립니까. "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4박5일간 금강산 관광에 나선 金모(37.회사원)씨는 19일 장전항에 정박한 현대금강호 갑판에서 인말샛 위성전화 단말기를 이용, 서울에 있는 본사와 통화하는데 성공했다.

金씨는 "북한지역임에도 불구하고 감이 매우 좋았다" 고 말했다.

한국통신이 서비스하고 있는 인말샛(국제이동위성기구) 위성전화가 금강산 관광용 무선 통신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한국통신이 이 기간중 관광객들에게 대여한 인말샛 위성전화 미니M 단말기는 모두 12대. 이미 金씨 등 2명이 빌려간 단말기를 이용해 장전항에서 여러 차례 국내 지역과 통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통신 가재모(賈在模) 이사는 "대여한 인말샛 위성전화 단말기를 회수, 통화시간대를 분석한 결과 현대 금강호가 장전항에 접안해 있던 19일 오전부터 21일 오후8시 사이에 다량의 통화가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며 "가장 긴 통화는 金씨의 단말기를 통해 지난 21일 오후 7시쯤 장전항~서울 사이에 이루어진 17분21초" 라고 말했다.

인말샛 위성전화는 태평양에 떠 있는 이동위성을 이용한 무선통신으로 위성을 거쳐 금산의 인말샛 지구국으로 전송된 뒤 수화자에게 직접 연결된다. 반대로 서울에서 인말샛 단말기로 전화를 거는 것도 가능하다.

선상 갑판 등에서 이용할 경우 불과 1~2분만에 접속이 가능하며 약 2㎏정도의 무게에 A4용지 크기의 노트북 컴퓨터처럼 생겨 휴대가 편리하다. 또 팩스나 노트북 컴퓨터 등에 접속, 데이터를 송신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게 한국통신측의 설명. 다만 위성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선상 갑판이나 높은 산.사막 등 개활지에서 접속이 용이하며 실내에선 작동이 어렵다.

지난해 11월부터 서비스가 시작된 인말샛 미니M 서비스는 국내에서 8백8명이 가입해 사용 중이며 해외출장중 단기간 이용을 위해 한국통신에서 대여받는 것도 가능하다.

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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