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동아TV (CH34)가 27일 서울지법에 파산신청을 냈다.
이로써 동아TV의 회생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동아TV측은 "마지막 희망으로 여겼던 통합방송법 상정이 유보돼 더 이상 버틸 수 없게 됐다" 고 밝혔다.
지난 6월 부도와 10월 방송중단 이후 활로를 모색해온 동아TV가 결국 파산을 신청한 것은 케이블 TV가 처한 암담한 현실을 보여준다.
홈쇼핑 변경 및 통합방송법 제정 등 업계가 기대했던 사안들이 무산.유보되면서 타기업에 대한 매각도 어려워졌기 때문. 이미 부도난 업체들의 추가 방송중단.파산신청이 우려되는 것과 관련, 종합유선방송위원회는 27일 현재 10%로 제한한 부편성 비율을 다음달부터 20%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는 케이블 채널들이 자신의 분야 이외의 프로그램을 방송시간 중 20%까지 내보낼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 케이블 TV들은 하루에 5시간 정도 다른 장르 프로를 방영할 수 있게 되며, 저녁의 주요 시청시간을 모두 원하는 프로그램들로 채우는 것도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케이블 TV들은 일제히 부편성 준비에 들어갔다.
오락 전문 HBS (CH19) 는 매주 1백분짜리 오락 영화를 12편 방영할 계획이며 교양 전문 CTN (CH29) 은 다큐멘터리 형식에 상품 홍보를 가미한 '다큐머셜' 을 준비하고 있다.
영화전문 캐치원 (CH31) 은 가수 공연.뮤지컬.오페라.성인쇼 등을 편성하고, 성인 대상의 애니메이션을 방송할 계획이다.
문화예술 전문 A&C코오롱 (CH37) 은 예술 영화를 집중 방영할 구상이다.
일단 이러한 변화는 사실상 장르의 벽이 무너지며 케이블 채널의 활성화로 이어질 전망. 그러나 궁극적으론 통합방송법 틀에서 사업구상을 해야 하는 만큼 케이블 TV사들의 조속한 법 통과 요구는 변함이 없다.
강주안.백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