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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후보들 통도사 총출동 … 달아오른 양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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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14일 이곳에서 불교 5대 명절 중 하나인 백중(百中) 행사가 열렸고, 수백 명의 신도가 참여했다. 양산 재선거에 출마할 사람들이라면 지나칠 수 없는 행사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와 김양수 전 국회의장 비서실장, 친박근혜 성향의 무소속 예비후보 유재명 한국해양연구원 책임연구원, 야권 예비후보인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과 송인배 전 청와대 비서관 등이 이날 통도사를 찾은 이유다.

주지실 뒤뜰에는 스님을 만나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섰다. 이들 속에 있던 출마 예정자들은 기자들에게 자신이 왜 당선돼야 하는지 목청을 높였다. ‘통도사 예비선거’를 방불케 했다.

박 대표는 불자모임인 국회 정각회의 전·현직 회장인 최병국·이해봉 의원 등과 함께 통도사 경내를 두루 돌았다. 방장 원명 스님과 주지 정우 스님과도 만났다.

10월 실시되는 경남 양산 국회의원 재선거를 앞두고 예비 후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출마를 결심한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와 한나라당 예비 후보로 등록한 김양수 전 국회의장 비서실장, 친박근혜 성향의 무소속 예비후보 유재명 한국해양연구원 책임연구원, 야권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송인배 전 청와대 시민사회조정비서관(왼쪽부터) 등 출마 예정자들이 14일 양산 통도사에서 열린 백중기도회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양산=송봉근 기자, [연합뉴스]

▶박 대표=“내가 양산에서 태어나지 않았지만 우리 부부는 양산에서 태어났다(박 대표는 결혼 전 부인을 양산에서 처음 만났다). 부처님의 가호가 있지 않았나 싶다.”

▶원명 스님=“그동안 국가와 민족을 위해 애 많이 쓰고 고생한다는 얘기 들었다.”

원명 스님은 박 대표에게 ‘설후시지 송백조 사난방견장부심(雪後始知 松柏操 事難方見丈夫心:눈이 온 뒤에야 비로소 소나무와 잣나무의 지조를 알 수 있고, 일이 어려워진 후에 장부의 마음을 알 수 있다는 뜻)’이란 글귀를 줬다. 17대 때 양산의 한나라당 의원이었던 김양수 전 실장이 먼저 와서 박 대표 일행을 맞이했다. 박 대표와는 어색한 악수만 나눴다. 김 전 실장은 “같이 있기가 곤혹스럽다”고 했다. 김 전 실장은 “(박 대표와 나) 둘 다 나가면 민주당이 될 수도 있다”며 “나는 끝까지 확실히 간다”고 말했다.

유재명 연구원은 “내가 나가면 양산 표와 친박 표, 한나라당 고정표가 다 모여 당선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친박 성향 의원들이 박 대표와 동행한 것에 대해선 “개인적인 이해관계 때문이지 박근혜 전 대표의 의중과 관련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두관 전 장관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처음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부산·경남의 민주 진영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재인 변호사에게 출마하라고 여러 번 요청했는데 본인이 고사하고 있다”며 “(야 4당이) 한나라당을 심판하는 연합후보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송인배 전 비서관은 “노 전 대통령을 14년 모신 사람”이라며 “이명박 정부에 대한 경고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산=선승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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