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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살 길은 ‘골 넣는 산소탱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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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박지성(28)이 뛰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6일 오후 9시30분(한국시간) 홈 구장 올드 트래퍼드에서 버밍엄시티와 2009~201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을 치른다.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공백을 효과적으로 메우는 것은 이번 시즌 맨유가 풀어야 할 가장 큰 과제다. 박지성도 이 영향권을 벗어날 수 없다.

측면 미드필더에서 가장 강력한 선수가 빠졌으니 박지성의 비중이 커지고 주전을 차지할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 일차원적 사고다. 도리어 박지성의 경쟁력이 더 떨어질 수도 있다.

지난 시즌 박지성은 골을 못 넣더라도 열심히 뛰면서 호날두의 수비 부담을 줄여주는 것만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호날두가 맡았던 공격적 역할을 주변 선수들이 조금씩 나누어 부담해야만 한다. 박지성이 10일 열린 첼시와 커뮤니티 실드에서 지난 시즌에 비해 좀 더 공격적으로 움직이며 최전방 공격수와 미드필더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퍼거슨 감독은 당분간 박지성, 루이스 나니, 라이언 긱스 등 기존 멤버와 위건에서 영입한 안토니오 발렌시아를 측면 미드필더로 두루 기용하면서 최적의 조합과 전술을 찾아나갈 전망이다.

벌써 박지성이 맨유에서 뛰는 다섯 번째 시즌이다. 입단 첫해를 빼면 개막전 선발로 나선 적이 없다. 2006년에는 교체로 뛰었고, 2007년과 지난해에는 부상 때문에 결장했다. 현지 언론들의 맨유 미드필드진 선발 전망은 박지성-플래처-캐릭-발렌시아, 나니-플래처-캐릭-발렌시아로 엇갈리고 있다.

이해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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