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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해대책 담당 공무원 하천여류 막는 자동수문 개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알고 보면 아주 간단한 원리예요. 기존 수문의 단점을 자연의 힘으로 해결했을 뿐입니다. "

재해대책을 담당했던 한 공무원이 하천의 역류를 막아주는 '자동수문' 을 개발했다.

경북도 도시계획과 직원 고진희 (高晉熙.42.6급) 씨는 수압차를 이용한 수문 자동개폐장치를 고안해 최근 발명특허를 획득했다.

이 방식의 수문을 설치하면 인력절감은 물론 집중호우때 하천 역류로 생겨나는고질적인 농작물 피해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 '수압차 이용 자동수문' 은 소하천 지류와 큰 강의 수면 높낮이에 따라 자동으로 수문이 여닫히는 원리를 응용했다.

즉 지류와 강 사이 둑에 자동수문을 설치하면 평소에는 수문이 열려 지류에서 강으로 물이 흘러든다.

그러나 호우로 강의 수면이 지류보다 높아지면 수문이 자동으로 잠기도록 고안됐다.

현재 국내 둑에 설치된 수문은 핀잭.스핀돌 등 2가지 방식. 이 방식은 호우때 지역주민들과 공무원 두세명이 배치돼야 수동으로 아래위로 여닫을 수 있다.

이에 비해 高씨가 개발한 자동수문은 호우때도 이같은 관리인력이 필요 없다는 것. 또 제작비도 하나에 5백여만원으로 예상돼 핀잭 방식의 제품 (2천여만원)에 비해 크게 절감될 것이란 주장이다.

문경종합고 토목과를 졸업하고 지난 75년 봉화군에서 공무원생활을 시작한 그는 "오랫동안 치수 (治水) 관련 업무를 하면서 평소 수문을 자주 접한 것이 발명으로 이어졌다" 고 말했다.

"수해로부터 농작물을 보호하는 것은 공무원 본연의 임무입니다.

앞으로 수문을 활용해 각종 오물이 큰 강으로 흘러드는 것을 막는 장치도 개발해볼 생각입니다. "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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