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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영화]내가 가는 곳은 어디인가 外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물질만능 풍조 풍자

□…내가 가는 곳은 어디인가 (EBS 오후1시50분) =원제 Where I'm Going.물질적 풍요만 쫓던 1940년대 현실풍자를 통해 인간 사이의 따뜻한 정을 일깨워주는 영화다.

1920년대 영화계에 발을 들여 놓은 마이클 파웰은 제작.각색까지 맡아 다재다능한 감독으로 꼽혔었다.

그러나 영국 영화계의 현실과 예술적 지향 사이의 괴리로 자신의 영화를 뿌리내리기까지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주제의식 만큼이나 대담한 이미지와 색채의 사용으로도 유명하다.

돈 많은 남자와 결혼하기 위해 식장으로 향하던 조안이 젊은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는 줄거리다. 1945년 작.

로빈 쿡 원작 스릴러

□…로빈 쿡의 바이러스 (MBC 밤11시25분)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집단의 음모를 파헤친 의학 스릴러물. 원작은 로빈 쿡의 소설 'Outbreak' .1976년 아프리카 자이르. 말라리아 증상을 보이던 한 젊은이가 하루 밤새 최악의 상태가 되어 병원으로 후송된다.

며칠 후엔 병원의 환자와 직원, 마을 주민까지 모두 사망한다.

아먼드 마스트로얀니 감독의 95년작. 니콜렛 셰리단 주연.

노예와의 삼각관계

□…하바네라 (KBS1 밤11시5분) =노예거래가 활발하던 시절의 얘기다.

스페인에서 가장 큰 선박회사를 물려받은 알폰소는 아프리카에서 노예를 실어다 파는 일을 한다.

알폰소가 사랑하던 여인 아멜리아은 가문이 몰락하자 빚을 갚으려는 방편으로 쿠바로 건너간다.

농장주 마사나와 결혼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마사나는 흑인노예인 콘수엘라 하고만 관계를 가진다.

안토니 베르다게레 감독.

젊은이의 방황 그려

□…바이 준 (캐치원 밤10시) =파리 8대학에서 수학한 최호 감독의 97년 데뷔작. 어두운 좌절과 혼돈 속에서 성장해 가는 우리시대 젊은이의 초상을 이야기하고 있다.

내러티브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 를 연상시킨다 .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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