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영 "전여옥 글, 섬뜩한 경고로 들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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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이 홈페이지를 통해 '영향력이 큰 연예인들은 항상 말에 조심해야한다'는 글을 올린 것에 대해 배우 정진영(45)이 “섬뜩한 경고로 들려 마음이 영 개운치 않다”는 내용의 기고문을 13일 오마이뉴스에 올렸다.

그는 이 글에서 "그런 충고는 한 여배우에게 주지 마시고, 남의 이야기는 절대 듣지 않으려하는, 자기 이야기만 하려고 하는 진짜 공인들에게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전 의원은 지난 11일 홈페이지에 "지난 광우병 파동 때 연예인의 한마디가 마치 화약고에 성냥불을 긋듯이 가공할 만한 쓰나미를 몰고 온 것을 기억한다. 영향력이 남다르기 때문에 연예인들은 '자신의 한마디'에 늘 '사실'에 기초하는가라는 근본적이고 기초적인 질문을 해야 한다고 본다"고 썼다.

정진영은 “김민선씨와 통화를 했다. 최소한의 자기 방어를 할 수 없는 어린 후배가 괴로워하고 있기에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의원님의 말씀이 '잘 알지 못하면 잠자코 있어라'라는 말로 들려 참으로 문제가 있는 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모든 시민은 자신의 견해를 밝힐 권리가 있으며 연예인도 마찬가지”라며 “자신이 먹을 것이 위험할까 걱정된다는 것이 허위사실 유포인가? 사실에 기초하지 않은 견해인가? 그렇다면 도대체 사실에 기초한 것은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김민선은 지난해 5월 자신의 미니홈피에 "광우병이 득실거리는 소를 뼈 채로 수입하다니 차라리 청산가리를 입안에 털어 넣는 편이 낫겠다"는 글을 올린 바 있다.

한편 육류수입업체인 에이미트는 지난 10일 김민선씨를 비롯해 MBC PD수첩 제작진 5명 등을 상대로 "왜곡보도와 극단적 발언으로 총 15억 원의 영업손실을 입었다"며 법원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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