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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 초보딱지 떼기 실내스키장 한달이면 거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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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마음은 굴뚝같지만 정작 눈만 보면 아찔해요. " 바닷가에서 태어난 김진숙 (26) 씨는 겨울이 되면 은빛 설원의 질주를 꿈꾸면서도 스키장에만 나가면 겁부터 난다고 말한다.

그러나 초보 딱지를 떼려는 이들에게도 기댈 언덕은 있다.

실내스키장.스키캠프가 있기 때문이다.

실내스키장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스키를 배울 수 있는 전전후 연습장. 넘어지더라도 다치는 일이 드물다.

다만 바닥이 천으로 되어 있어 스키장에서 느끼는 미끄러짐이 덜할 뿐이다.

지난주 금요일 서울 양평동에 있는 스포츠클럽. 스키에 입문한 사람들이 특수 천으로 만든 벨트위에서 스키를 즐기고 있다.

이 곳의 슬로프는 3개. 각각 경사각이 7.9.12도로 구성되어 있다.

활강자세를 익히는 경사각 7도의 슬로프는 고정되어 있어 처음 스키를 타는 사람이라도 넘어지는 일은 거의 드물다.

구동벨트에 의해 작동되는 9.12도의 슬로프에서는 턴.제동기술을 익힌다.

구동벨트에 의해 천이 밑에서 위로 올라오므로 수강자들은 한동안 당황하지만 하강.턴.제동등의 기본 기술을 익히면 그다지 어려운 코스는 아니다.

초보자들이 실내스키장을 거쳐 설원으로 나가는 기간은 1~2개월. 서울스포츠클럽 이보현 강사는 "한달정도 강습을 받으면 경사가 낮은 슬로프에서는 거뜬히 스키를 탈 수 있다" 고 말한다.

국내 실내스키장은 8곳으로 96년 (15곳) 의 절반 수준. 스키장에 따라 2개 혹은 3개의 슬로프를 갖추고 있다.

월회비는 10만~15만원. 매주 3회에 걸쳐 스키를 배우게 된다.

또 실내스키장에 따라서는 당일강습 (2만원) 도 해준다.

스키캠프는 각 레저이벤트회사가 스키장 개장일에 맞춰 실시하는 스키교실. 실내스키보다는 안정감이 덜하지만 설원에서 맛보는 생생함이 돋보인다.

또 일부 레저이벤트사는 여행을 결합해 겨울여행의 정취를 느끼게 해준다.

스키도장 설문 (雪門, 02 - 540 - 6763) 은 스키용어를 우리식으로 가르치는 2박3일과정의 태극스키 캠프를 연다.

참가비 30만원 (강습.리프트.숙식포함) .설문도장 이준희 사범은 "태극스키는 스키를 우리식으로 소화하자는데 목적이 있다.

준비동작도 선체조로 하며 우리 나름대로의 스키재미를 안겨주겠다" 고 말한다.

한국체육진흥회 (02 - 849 - 7077) 는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학생스키캠프 (3박4일) 를 연다.

참가비는 강습대상.실시기간에 따라 12만5천~24만원. 첫 실시일은 다음달 23일. 레저클럽 아이엔지 (02 - 552 - 2600) 는 바다여행과 스키강습을 결합한 스키캠프를 연다.

강릉 밤바다를 감상하고 용평리조트에서 스키를 즐기는 일정이다.

참가비는 7만 (당일)~8만3천원 (1박2일) .다음달 12일부터 실시한다.

송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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