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접대부 고용 호스트바 업주 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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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고교생 등이 낀 남자 접대부를 고용해 여성만을 고객으로 하는 호스트바를 운영한 혐의 (식품위생법 위반) 로 15일 서울강남구신사동 '블랙캣' 주인 김봉선 (34) 씨를 구속한 서울지검 소년부 (李炳基부장검사) 관계자들은 달라진 세태에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검찰 수사결과 金씨는 지난 9월 룸살롱 등 유흥업소 밀집지역인 신사동에 유흥업소 접대부들을 주요 고객으로 호스트바를 차렸다.

광고전단 등을 보고 찾아온 신모 (18.Y공고3) 군 등 40여명의 청년들도 '쉽게 돈을 벌 수 있다' 는 설명에 순순히 '영계' 역할을 했다는 게 金씨의 설명. 블랙캣의 영업시간은 유흥업소 종업원들의 퇴근시간 (?

)에 맞춰 오전 1시부터 오전 7시까지. 그러나 영업을 시작한 지 한달 정도 지나면서 여대생과 직장여성 등 '보통' 여성들이 오히려 주 고객이 됐다는 게 金씨의 진술이다.

실제로 검찰이 블랙캣을 급습했던 14일 새벽에도 술판을 벌이고 있던 여자손님 8명중에는 대학생 1명과 대학원생 1명이 끼어 있었고 나머지 6명도 미혼의 직장여성이었다.

이들 20대 여성은 테이블당 1백만원이 넘는 술값 외에 술시중을 든 종업원들에게 1인당 10만원씩의 팁까지 주는 등 돈 씀씀이가 컸다고 수사 관계자는 밝혔다.

검찰은 술자리가 끝난 뒤 종업원들이 여자 손님과 함께 '2차' 에도 나갔는지 추궁했으나 당사자들이 완강히 부인해 확인하지 못했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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