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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침착한 문전처리.대포알슛 돋보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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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올시즌 오빠부대를 몰고 다니며 프로축구 붐 조성에 한몫했던 이동국 (포항) 이 국가대표팀에서도 발군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방콕아시안게임 대표로 선발된 이는 14일 잠실에서 벌어진 카리브해 선발팀과의 2차평가전에서 동점골을 터뜨려 11일 1차전에 이어 연속골을 기록했다.

1차전에서 최용수 (상무) 와 투톱으로 기용됐던 이동국은 2차전에서는 김은중 (대전) 과 함께 최전방에 섰다.

한국은 전반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골을 뽑아내지 못하고 후반 시작과 동시에 불의의 선취골을 내줬다.

그러나 이동국은 후반 12분 문전에서 안효연 (동국대) 이 헤딩패스한 공을 발끝으로 밀어넣어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골키퍼가 달려나오는 것을 정확히 보고 강슛 대신 침착하게 빈틈을 찌른 노련한 플레이였다.

이동국은 이날 전반 상대 문전에서 오버헤드 킥을 시도, 비록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으나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또 후반 21분에는 아크 바깥에서 왼쪽 골대에 맞고 나오는 강력한 프리킥을 날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최상의 컨디션임을 보여줬다.

선배 최용수가 빠진 이날 경기에서 이동국은 19세의 나이답지 않은 노련미로 전후반 90분을 소화하며 공격을 주도, 대표팀 부동의 스트라이커로 인정받았다.

한국은 이날 카리브해 선수들이 수비 위주의 게임을 펼친데다 전.후반 고종수와 이동국의 프리킥이 골포스트를 맞고 튀어나오는 등 득점운이 따라주지 않아 1 - 1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양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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