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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중소 신발회사 실속형 브랜드 운동화개발 시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국내 시판되는 유명 메이커의 신발가격은 60%가 거품입니다. 1만7천원이 제 가격이죠. "

부산의 한 중소 신발회사가 신발가격의 거품을 철저히 뺀 실속형 자가 브랜드의 운동화를 개발, 시판에 나섰다.

중소 신발회사가 자가브랜드를 가지는 것은 이례적이다.

부산시북구구포동 희망산업 (대표 李英萬.42) . 이 회사는 최근 '런 어게인 (RUN AGAIN)' 이라는 자체 상표의 운동화를 만들었다.

상표에는 국민 모두가 '다시 뛰자' 는 의미가 담겼다.

소비자 가격은 켤레당 1만7천~1만8천원. 李사장은 "그렇지만 품질은 이 회사가 OEM (주문자 상표부착) 방식으로 켤레당 3만원선에 수출하는 미즈노.아식스 운동화 수준" 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이 신발을 켤레당 8천9백원에 생산한다.

생산가를 낮출 수 있었던 것은 생산공정상의 거품을 뺐기 때문이다.

"이 정도의 운동화를 관리직이 15~20명인 회사에서 하청을 줘 만들면 원가는 1만5천원까지 높아집니다. 소비자 가격도 3만원대로 올라갈 수밖에 없죠. "

李씨는 기존의 공정을 완전히 무시하고 새로운 생산방식을 도입, 원가를 절감했다.

다른 회사와는 달리 신발생산을 하청주지 않았다.

자체공장에서 디자인.봉제.조립 등 주요 공정을 처리했다.

관리직원을 줄이고 시급제를 도입했다.

이 회사 직원은 1백여명. 이중 월급을 받는 관리직원은 李사장을 포함, 4명뿐이다.

나머지는 시급 (時給) 으로 일한다.

직원들의 출퇴근 확인과 급여 계산도 李사장이 직접 하고 있다.

李씨는 이 신발을 1만원 (공장도 가격)에 출시할 예정이다.

여기다 유통마진을 7천~8천원 정도 붙여 팔게 된다.

李사장은 "국내 유명 메이커 운동화도 거품을 빼면 리어카에서 팔리는 신발 가격으로 내릴 수 있다" 고 자신했다.

이 신발은 이달말께부터 본격 시판된다.

문의 051-337-4464

강진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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