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국감화제]'국세청 대선자금 모금' 흐지부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여야가 모두 별렀던 '국세청 대선자금 모금사건 (稅風)' 은 진상 규명이 안된 채 국정감사의 막을 내렸다.

11일 재경위 국감장엔 강일형 (姜一亨) 영등포 세무서장이 참고인으로 나왔다.

姜서장은 지난해 이천세무서장 재직시 OB맥주에 대한 납기연장 신청을 상부로 올린 장본인. 하지만 여야는 간사회의에서 각 15분씩만 질의하기로 입을 맞췄다.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의 세풍 유감표명으로 김이 빠진 데다 여야 총재회담 뒤끝이라 끝까지 추궁할 분위기가 아니었던 탓이다.

한나라당으로선 당시 OB맥주에 대한 납기연장 조치가 절차상 하자가 없었다는 점을 확인하는 성과를 올렸다.

姜서장이 "국세청장이나 차장으로부터 지시받은 적 없다" 는 등의 증언을 얻어낸 것. 국민회의 김한길 의원은 "세무서장은 납기연장을 해주라는 상부 지시에 대해 이의를 달 위치가 아니지 않느냐" 고 묻자 姜서장은 기다렸다는 듯 "그렇다" 고 대답했다.

여야 모두 체면치레로 참고인 신문을 마친 것이다.

이상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