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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의 세계화 방안'심포지엄 열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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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포르투갈 작가 주제 사라마구. 우리에게는 낯선 이름이지만 영어권에는 이미 그의 작품 대부분이 번역 출판돼있다는 사실은 한국 문학이 세계의 바다로 나아가는데 번역이란 배가 얼마나 요긴한 것인지를 상기시켜준다.

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문학의 세계화 방안' 심포지엄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주최)에서 로버트 파우저 일본 가쿠엔대학 교수는 "외국어를 자기의 모국어로 번역할 때 가장 성공적인 번역이 이루어진다는 것이 상식" 이라고 전제, "한국문학 전공 외국인에 보조금 확대, 한국문학 전공 한국학생의 해외 파견, 외국 번역가들에게 한국내 영구직 제공 등 번역가를 양성할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시급하다" 고 주장했다.

'번역에 있어서의 한국과 일본 문학' 이란 그의 주제발표에 따르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서구 열강이 전략적인 이유로 일본어 번역가를 양성했던 것은 일본어의 행운. 이후 일본은 60년대부터 시작한 고교생교환프로그램, 외국인학생에게 외무부장학금 지급 등 외국인이 일본어를 배우도록 꾸준히 장려해온데 비해 한국은 60~70년대 전도사 세대.평화봉사단 세대를 이을 새로운 한국 애호가 개발에 실패했단 지적이다.

"한국문학의 번역을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출판을 직접 지원할 것이 아니라 번역가를 키워야한다" 고 강조하는 그는 "외국인 독자에게 호소력을 갖기 위해서는 동시대의 한국 소비문화 안에서 변화무쌍한 삶을 탐구하는 보다 젊은 작가의 작품을 번역해야 한다" 고 덧붙인다.

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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