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미국공인투자분석가'시험 열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요즘 서울 여의도 증권가에는 미국 공인투자분석가 (CFA.Chartered Financial Analyst) 자격증 취득 열기가 일고 있다.

CFA는 금융.투자분야의 전문가를 교육.관리하는 미국의 투자분석가회 (AIMR)에서 수여하는 자격인증으로 세계 대부분의 금융.투자기관에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대우증권은 최근 조사분석부 (리서치센터) 투자분석가 32명 전원에게 의무적으로 CFA 자격증을 취득하라고 주문했다.

또 삼성.LG.현대 등 대부분의 증권사들도 최근 직원들에게 CFA 자격 시험 응시를 적극 권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96년 이후 2~3명에 불과했던 응시자가 올해는 증권사마다 20~30명에 달할 정도로 늘었다.

94년 CFA 자격을 취득한 대우증권 국제금융팀 고우석 차장은 "미국식 선진 투자기법을 많이 배우고 급변하는 세계경제 흐름에 대응할 수 있어 앞으로 투자분석 업무에는 CFA가 반드시 필요할 것" 이라고 말했다.

CFA 자격 시험은 3차에 걸친 시험을 매년 순차적으로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아무리 빨라도 3년이 걸리며 통상 4~6년이 소요된다.

시험과목은 경제학.회계학.국제금융.투자이론.파생상품 등. 또 남의 돈을 관리한다는 특성 때문에 직업윤리 과목의 비중이 높은 것이 특색이다.

현재 이 자격증을 딴 투자분석가는 세계적으로 2만7천여명. 그러나 국내 자격보유자는 15명 정도에 불과하다.

각 증권사는 교재비.수강료를 적극 지원하고 자격증 취득땐 특별 우대방안을 마련하는 등 CFA취득을 적극 유도하고 나섰고, 이에 따라 희망자를 위탁 교육하는 연구원과 전문학원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곽보현.주정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