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성애의 아우성' 을 보고서 방송용으로도 부끄러운 용어가 아니란 걸 확인했죠. " 여고생들이 '10대들의 아우성' 을 방송에 담았다.
제5회 EBS 전국고등학생 라디오방송작품 경연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한 '마법의 성 (性)' (8일 밤9시20분) 이 그것이다.
성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내용이다.
이 프로를 만든 5명의 마법사들은 광주 살레시오 여고 2학년생. 모두가 방송반이다.
친구들의 반응은 한마디로 '의외' 였다는 것. "방송반 친구들을 과소평가 했었는데 '우리들의 성 (性)' 을 소재로 다룰 만큼 세심한 데 놀랐다" 고 이구동성이다.
최근 35%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한 '구성애의 아우성' 을 이들은 어떻게 바라보는지 궁금하다.
기획을 맡았던 백영미양. "학교에선 성교육하던 선생님이 얼굴이 빨개지는 적도 있어요. 모두들 얼렁뚱땅 넘어가는 얘기를 꼭 집어서 하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 비디오로 모두 녹화를 했다는 기은아양은 "성에 관한 얘길 하는데도 야하거나 민망하다는 생각이 안들었다" 고 말한다.
주위에 거부 반응을 보이는 친구도 없었단다.
장래 꿈이 앵커라는 홍화선양. "오히려 쉬운말로 직설적으로 설명하는 게 더 나은것 같아요. " 뜻밖의 단어들이 튀어나올 때마다 옆에 서있던 아나운서들이 당황하던게 더 재미있었단다.
심연재 지도교사는 "학교에서도 10대들의 성에 대한 호기심과 성교육의 눈높이를 맞춰야 한다" 고 강조했다.
백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