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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업도 개발계획 수정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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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인천시 옹진군 굴업도에 고급 해양리조트(오션파크)를 개발하는 계획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은 굴업도 관광개발계획에 대한 사전환경성 검토를 벌인 결과 리조트 사업의 규모를 축소해야 하고 골프장 조성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협의 의견을 인천시와 사업 시행사인 CJ그룹 측에 통보했다고 10일 밝혔다. 한강환경청 관계자는 “굴업도가 지형적·생태적으로 우수한 자연환경을 유지하고 있어 보존 가치가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강환경청은 CJ그룹 계열의 C&I레저산업이 굴업도 개발을 위한 사전환경성 검토를 요청해 옴에 따라 지난달 초부터 현장조사 활동을 벌여 왔다.

한강환경청은 협의 의견에서 “18홀 규모 골프장의 경우 자연지형과 경관의 변화는 물론 대규모 식생 파괴를 초래할 수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해변에 상업·숙박시설을 짓는 리조트 개발계획도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커 전반적인 사업 규모를 축소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 섬에 서식하고 있는 검은머리물떼새 등 법정 보호종에 대해서도 서식지 보호 대책을 마련하고 환경적 가치가 큰 섬 정상부와 해안 급경사지는 지형이 보존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CJ그룹 측과 협의해 이달 말까지 환경청 의견에 대한 조치를 통보할 계획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사전환경성 검토는 세부 사업계획의 환경영향평가에 대비한 전 단계 절차”라며 “환경청의 의견을 토대로 산림청·인천항만공사 등과 관광단지 지정을 위한 협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2007년 C&I레저산업이 옹진군에 사업제안서를 제출하면서 시작된 굴업도 개발사업은 2013년 말까지 173만여㎡ 면적의 굴업도에 18홀 규모 골프장과 호텔·콘도미니엄·상업시설을 갖춘 해양리조트를 조성하는 계획이다. 

인천=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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