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미씨는 박광수씨가 쓴 『참 서툰 사람들』에 대해 “머리가 복잡하거나 우울할 때 수시로 꺼내 읽기 좋은 책”이라고 말했다. [임현동 기자]
『참 서툰 사람들』은 1969년생으로 이제 불혹이 된 작가가 아직도 모든 일에 서투르다고 고백하는 내용이에요. 사랑도, 인생도 서툰 사람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거죠.
전 7년간 동고동락했던 소속사 매니저로부터 이 책을 선물받았어요. 우연한 기회에 서로 내기를 해서 지는 사람이 이기는 사람에게 책 선물을 하자고 한 기특한(?) 약속이 실현된 거죠.
가장 기억나는 대목은 “미안해요 미안, 사랑해요~ 사랑해요~ 그래도 사랑이 필요할 때는 어쩌죠. 미안해요”라는 구절이었어요. 뭔가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나요? 이런 결핍에 왠지 끌려요. 제 모성애를 자극하죠. 제가 막내인데도 장녀같다는 소리를 듣는 게 이런 구석 때문인 것 같아요.
특이한 것은 작가가 ‘서툰 것’을 표현하기 위해 오른손잡이면서도 일부러 왼손으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는 거죠. 쓰러질 듯 불안하게 서 있는 글귀에서 서툰 사람들의 정서가 애틋하게 다가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저는 사랑에는 과감하고 싶은데 현실은 그렇지가 못하죠. 그래서 아마도 이 책을 좋아하는 거 같아요. 서툴지만 그걸 읽고 보면서 자신감을 얻고 위안을 삼는 거 말이에요.
늘 타고 다니는 차에 놔두고 머리가 복잡하거나 우울할 때마다 꺼내봅니다. 뒤에서 앞으로 읽어도 좋고, 중간부터 읽어도 상관없어요. 늘 가까이 두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게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죠.
책은 저처럼 연예활동으로 관계가 제한된 사람들에게 특히 좋은 양식인 것 같아요. 책을 통해 간접경험을 한다는 말,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새록새록 느끼고 있거든요. 그래서 휴가도 못 가는 저는 이번 여름에 여행서적을 보면서 대리만족하기로 했어요. 가고 싶은 곳을 마음 속에 그린 후 그 곳과 관련된 여행서를 찾아 읽는 거죠. 와~ 생각만으로도 벌써 배낭메고 떠난 느낌이네요.
정리=김인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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