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에 앉는다
어제의 내일이었지 지난날의 미래였지
오늘
햇살의 기울기가 낮게 저 건너 산을 끌
고 간다
설명할 수 없는 것이 있다는 건 참으로
희망 아닌가
- 김은정 (金垠呈.34) '해변의 엘레지' 중
신인이라 한다.
여러 편의 시를 보건대 많은 신인 중 이렇듯이 시의 숙성이 이뤄진 것은 드문 노릇이다.
시가 진심을 가지고 있다.
시가 청정하다.
시가 재능을 녹여 단호하다.
그래서 시가 고금 (古今) 을 갖추고 있다.
그의 '사리' 도 좋거니와 여기 바닷가에 앉은 '시간의 오지' 와 풍경 속의 한 '구원' 이 사뭇 매혹적이다.
시단의 젊은이들 이것 좀 읽어보도록.
고은 <시인>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