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전주시 예수병원 11월3일 개원 1백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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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서울 세브란스에 이어 국내 두번째로 문을 연 전북전주시 예수병원이 11월3일 개원 1백돌을 맞는다.

이 병원은 지난 1898년 미국 캐롤라이나 출신의 의사로 선교사의 꿈을 불태우던 마티 잉골드가 4개월의 험난한 항해 끝에 전주에 도착, 은송리 (현 완산초등학교 근방)에 집 한 채를 얻어 진료활동을 벌이면서 시작됐다.

신축 병원 건물이 화재로 잿더미로 변하기도 하고 일제시대 신사참배 거부로 8년 동안 문을 닫기도 하는 등 수난 속에서도 예수병원은 그동안 병자.노약자.버림받은 자들을 돌보는 '가난한 사람들의 병원' 으로 명성을 떨쳐왔다.

예수병원이 지금의 중화산동 자리에 터를 잡은 것은 지난 69년. 국내 최초로 인턴제를 도입하고 재활병동을 설립했으며, 지난 64년부터 암환자등록사업을 실시하는 등 국내 의학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다.

79년부터는 매년 해외에 의료진을 파견하는 해외의료봉사에도 힘을 쏟고 있다.

현재는 병상 6백53개에 암센터.간호전문학교 등을 거느린 초대형 병원이다.

이용웅 (李龍雄.56) 병원장은 "처음 우리 병원이 문을 열 때의 정신으로 소외 이웃들을 위한 의료 봉사활동에 더욱 노력을 기울이겠다" 고 말했다.

전주 =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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