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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본 과잉중복투자 조정”양국 재계회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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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도쿄 = 이철호 특파원, 표재용기자]한국과 일본 재계는 한.일 기업경영간담회를 통해 세계적 범위에서 양국의 업종별 전략적 제휴를 포함한 미래지향적인 산업협력 관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양국 재계는 빠른 시일내 경영간담회를 개최해 양국의 과잉중복투자를 해소하는 방안과 전략적 제휴업종을 검토할 방침이다.

전경련과 일본의 게이단렌 (經團連) 은 29일 도쿄에서 열린 제15회 한.일 재계회의에서 이같이 합의하고 엔화의 국제화와 아시아통화기금 (AMF) 설립 등 아시아 금융안정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만드는데 지지하기로 의견 일치를 보았다.

또 한.일 자유무역지대를 설치할 경우의 경제적 효과에 대한 공동연구에 조속히 착수하고 앞으로 중국까지 포함한 3국간 자유무역지대 설치방안도 논의키로 했다.

전경련은 현재 진행중인 한국의 기업구조조정에 일본의 적극적인 자본.기술 참여와 투자확대를 요청했으며 일본은 한국의 외국인 투자환경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측은 또 일본 금융기관의 한국기업에 대한 채무 만기연장과 함께 필요할 경우 3백억달러의 미야자와 플랜 지원규모를 확대해줄 것을 요청했다.

일본측은 이에 대해 아시아 경제위기 타개를 위해 국내 경제를 조속히 활성화시켜 대 (對) 아시아 수입을 확대하는 한편 엔이 보다 넓은 범위에서 편리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엔의 국제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우중 (金宇中) 전경련 회장과 현대 정몽구 (鄭夢九) 회장, 손길승 (孫吉丞) SK회장 등 20명이 참가했고 일본측에서는 이마이 다카시 (今井敬) 게이단렌 회장과 나스 쇼 (那須翔) 도쿄전력회장 등 24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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