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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 ‘안에서 새는 바가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LG에는 힘겨운 2009년이다. 더그아웃 분위기는 최하위에 그쳤던 2008년보다 더 참담하다.

‘7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시작한 올 시즌. 자유계약선수(FA) 정성훈과 이진영을 영입하며 꿈을 키웠으나 성적은 바닥을 기고 있다. LG는 7일 7연패에서 탈출했지만 42승 3무 55패로 여전히 7위다. 부진한 성적보다 더 뼈아픈 것은 연패 중 구단 내에서 파열음이 울렸다는 점이다.

◆경기 중 투수·포수의 언쟁=LG는 6일 잠실 KIA전 1-6으로 뒤진 4회 초 무사 1·3루에서 포수 조인성(34)이 마운드 위로 올라가 투수 심수창(28)을 질책했다. 후배 심수창은 “던지라는 대로 던졌다”고 맞섰다. 김용수 투수코치가 심수창을 슬쩍 밀어내 상황은 일단락됐다. 경기 후 LG 선수단은 조인성과 심수창에게 자체 벌금 100만원씩을 부과했다. “둘 모두 잘못이 있다”며 서둘러 상처를 봉합하려 했다. 7일 김재박 감독은 “팬들과 많은 사람이 언쟁 장면을 봤기에 대가를 치러야 한다”며 둘을 2군으로 내려보냈다. 그러나 다른 팀 선수와의 갈등보다 더 풀어내기 힘든 것이 내부 다툼이다.

◆코칭스태프-프런트 미스 커뮤니케이션=5일 잠실 KIA전 선발 등판한 봉중근(29)은 경기 뒤 왼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다. 코칭스태프는 “상태가 좋지 않다면 2군으로 보내 재활하도록 하자”고 결론을 내렸다. 2군에 있는 이동현에게 “1군으로 올라오라”는 통보도 했다. 그러나 6일 오후 봉중근이 김용수 투수코치에게 “아침에 일어나 보니 상태가 괜찮다”고 전했다. 김재박 감독은 봉중근을 1군에 두기로 했다. 하지만 이미 언론엔 ‘봉중근 2군행’ 보도가 나왔다. 현장과 프런트 간의 ‘미스 커뮤니케이션’ 때문에 ‘같은 사건’을 두고 ‘다른 소리’를 낸 것이다.

하남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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