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축구장서 벼락맞고 달리다가 벌쏘이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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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경기 도중 벼락에 맞고 벌에 쏘이고…' . 자연재해로 선수들이 다쳐 경기가 중단되는 최악의 상황이 동.서양에서 동시에 벌어졌다.

25일 (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수도 요하네스버그의 조지 곡크축구장에서 모로카 스왈로팀과 조모 코스모스팀의 프로축구 경기가 한창이던 후반 34분쯤 경기장 안으로 갑자기 벼락이 내리쳤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 을 맞은 선수들은 스왈로팀 4명, 코스모스팀 2명 등 모두 6명. 이들은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았는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모스가 2 - 0으로 앞서던 경기는 당연히 중단됐다.

일본에서는 크로스컨트리 경기도중 말벌떼의 습격을 받아 약 1백명의 선수가 벌에 쏘이는 참사 (?)가 벌어졌다.

지난 25일 시가현 야스시에서 벌어진 대학크로스컨트리 대회에서 3백명의 선수들이 '희망의 언덕공원' 숲을 통과하던 중 말벌떼가 선수들을 공격했다.

말벌의 무차별 공격에 1백명이나 벌침세례를 받았고 이중 부상 정도가 심한 25명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다행히 장기치료가 필요한 중상자는 없었다고. 그러잖아도 부상 공포에 시달리는 선수들에게 벼락이나 벌까지 가세하니 운동하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닌듯.

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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