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생태·문화가 숨쉬는 작은 공원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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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스쿨’로 부르는 이 사업은 학교를 생태·문화·교육이 살아 숨쉬는 곳으로 바꾸겠다는 취지다. 학생들에게는 교육 만족도를 높이고 주민들에게 생활권 공원을 제공하는 것이다.

부산시는 부산시교육청과 공동으로 올해 초·중·고교 2곳씩(학교당 8억~10억원) 모두 6곳의 시범학교를 선정해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학교가 개방되면 교육환경을 해칠 것이라는 우려를 감안해 시범사업을 통해 문제점을 파악하려는 뜻이다.

학교 담장을 허물고 작은 공원으로 만든 부산시 전포동 동성고교를 시민들이 걷고 있다. [송봉근 기자]

학교 공원화 사업은 학교 녹화 1단계인 담장 허물기를 뛰어넘어 ▶운동장 천연잔디 심기 ▶우레탄 트랙 조성 ▶나무 심기를 통한 교정 녹화 ▶자연학습장·생태연못·휴게마당·야외갤러리 조성 ▶놀이 및 체육시설 단장 등이다. 학교와 지역의 특성을 살린 다양하고 특색있는 학교 공원을 만든다.

부산시는 시범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2011년부터 해마다 100억원 이상을 확보해 초등학교 296곳, 중학교 176곳, 고등학교 148곳 등 620곳 전부를 2020년까지 열린 공원으로 바꾼다. 이렇게 되면 집에서 300∼500m 떨어져 있는 평지공원이 생기는 셈이다.

해피 스쿨이 마무리되면 부산시의 녹지율은 12.04%에서 14.08%로 2.04%포인트 높아진다. 시가 녹지율을 2% 높이려면 최소 2조원 이상이 들지만 학교를 공원으로 만드는데는 2000억원 정도만 들어간다.

부산시 이동흡 조경연구관은 “부산은 산지 공원은 많지만 평지 공원이 적어 시민들이 집 근처에서 쉽게 갈 수 있는 공원이 거의없다. 학교 공원은 이러한 현실을 보완하면서 교육환경도 좋게 하고 시민들의 욕구를 충족하는 상생 방안”이라고 말했다.

글=이기원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그린 부산’ 선언문

오늘날 친환경 녹색성장은 세계적 흐름이며 시대적 요구이다. 사람과 자연이 공생하는 생태환경은 선진 도시의 품격을 가름하는 진정한 요소이다. 부산은 수려한 산과 아름다운 강, 푸른 바다를 바탕으로 건강한 환경을 가다듬어 온 품격있고 자랑스러운 우리의 텃밭이다.

부산은 오늘의 환경을 보다 건강하게 가꾸어 후손에게 온전히 물려주며 인류 공존에 드넓게 이바지해야 할 때다. 건강한 환경, 품격있는 여가활동에 대한 기대는 날로 높아가고 있다. 부산은 푸르고 쾌적하며, 걷기 좋고, 즐기기 좋은 ‘그린 부산’을 주창한다.

부산은 앞으로 그린 힐(푸른 언덕), 그린 타운(푸른 도심), 그린 베이(푸른 해변)의 녹색도시를 지향할 것을 약속한다. 부산시민 누구나 실천하고 향유할 수 있는 친환경 녹색문화를 다함께 공유할 것을 다짐한다. 부산시민의 이름 아래, 세계 속에 우뚝한 ‘그린 부산’을 힘차게 가꿀 것을 힘차게 선언한다.

부산광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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