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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꿈나무들의 두뇌 축제 열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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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세계청소년바둑축제 대회장인 최명희 강릉시장으로부터 홍보대사 위촉장을 받은 기사들. 왼쪽부터 강동윤·최철한 9단, 최명희 시장, 박지은·박영훈 9단. [사이버오로 제공]

‘생각의 힘이 미래를 연다(From Brain To Future)’.

9일 성대한 전야제와 함께 강릉 영동대학에서 5박6일간 열리는 웅진씽크빅 2009강릉세계청소년바둑축제의 슬로건이다. 청소년 바둑 꿈나무들과 프로기사 100여 명이 대거 강릉에 모인다.

조훈현 9단, 이창호 9단, 유창혁 9단, 양재호 9단, 박영훈 9단, 최철한 9단, 강동윤 9단, 박지은 9단 등 스타들, 그리고 휴직 중인 이세돌 9단도 다음 주엔 모두 동해안으로 간다. ‘신종 플루’라는 불의의 악재로 인해 규모는 당초 1200명 선에서 1000명 선으로 줄었지만 세계 최강의 한국 바둑을 널리 알리고 청소년들의 국제적 유대를 도모하기 위해 프로-아마가 굳게 손을 잡은 세계 최초의 청소년바둑축제는 예정대로 진행된다.

메인 대회와 함께 바둑 골든벨, 프로기사 릴레이 다면기, 경포대 해변 다면기, 외국 청소년들과의 교차 경기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바둑 쇼핑몰, 바둑용품 전시장이 설치되고 한국바둑 60년사 사진전도 열린다. 또 KB2009한국바둑리그는 11일 저녁, 티브로드와 바투의 정규리그를 현지에서 진행한다. 중앙일보사와 KBS, 한국기원이 주최하는 이 축제는 문화관광부, 강원도, 강릉시, 웅진씽크빅, 강릉 영동대학이 후원하고 있다. 대한바둑협회가 주관하고 KBS와 바둑TV가 생중계를, 명지대 바둑학과는 진행에 참여한다.

지난 3일엔 대회장인 최명희 강릉시장이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지은 9단, 박영훈 9단, 최철한 9단, 강동윤 9단 등 4명의 기사에게 홍보대사 위촉패를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최 시장은 “강릉을 내외에 알릴 수 있는 최고의 기회라고 생각했다. 내년에도 열고 싶다”고 유치 배경을 설명했다. 이상철 축제 조직위원장(광운대 총장)은 “바둑은 브레인 요가와 같다”며 이 축제를 세계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한번 가보고 싶어하는 최고의 축제로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축제 기획 단계부터 참여한 유창혁 9단은 “어린이 바둑을 살리고 바둑 세계화에도 일조를 하고 싶었다”고 기획 취지를 설명했다.

사실 세계적 문화유산이고 지구상에서 가장 지적인 게임으로 인정받고 있는 바둑이 전자게임에 밀려 청소년들에게서 점점 멀어지고 있는 현실은 안타깝다. 중앙일보사가 이 축제를 주최하고 적극 도운 이유도 청소년들의 조급성과 폭력성을 바둑 특유의 인내와 조화로 인도해 청소년 정신 순화에 이바지하자는 축제의 목적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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