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열 (林昌烈) 경기지사와 최기선 (崔箕善) 인천시장이 불꽃튀는 싸움을 벌이고 있다.
2천여억원 규모의 중앙정부 발주공사를 둘러싸고서다.
산업자원부는 2003년 완공 예정으로 '수도권 종합전시장' 건설을 추진중인데 인천시와 경기도가 부지 3만평을 공짜로 제공하겠다는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며 유치경쟁을 전개하고 있는 것. 인천시는 송도, 경기도는 고양시 일원을 각각 부지로 제공할 방침.
수도권 종합전시장은 서울 삼성동의 코엑스보다 큰 규모인데다 고급호텔을 비롯한 부대시설 (20만여평) 건설로 이어지는 등 지역경제 부양의 획기적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양측 모두 한치의 양보없이 달라붙고 있다.
지난달 7일 (인천시) 과 지난 16일 (경기도) 있었던 김대중 대통령의 방문때 두 사람은 각기 업무보고 등을 통해 지원을 간청했다.
자민련 소속의 崔시장과 국민회의 소속인 林지사는 DJT를 두루 만나 '배려' 를 부탁하는 등 소속 정파를 가리지 않는다.
林지사는 지난달 있은 박태준 (朴泰俊) 자민련 총재의 방일 (訪日) 을 수행하면서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질세라 자민련 소속인 崔시장은 김종필 (金鍾泌) 총리를 찾아가 "자민련도 여당임을 보여줘야 한다" 며 강력한 지원을 주문했고, 국민회의 인천시 지부장인 박상규 (朴尙奎) 부총재까지 찾아가 "대통령에게 말씀 좀 해달라" 고 부탁했다.
산자부는 23일까지 유치 제안서를 접수, 11월중 결정을 내릴 참인데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또다른 경쟁이 어떻게 귀결될지 흥미를 돋운다.
전영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