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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대축제 2일째]장애 아픔 던 작은 손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서울송파구송파동 '다운센터' .지난 94년 다운증후군 자녀를 둔 아홉가족이 기금을 모아 다운증후군 장애인의 치료와 교육을 위해 만든 복지법인이다.

20일 오후 개교기념일 휴일을 맞은 백정원 (白晶媛.17) 양 등 정신여고 2학년3반 여학생 4명은 이곳에서 자원봉사를 했다.

21번 염색체 이상으로 정신.지체발달에 장애가 생기는 다운증후군. 白양 등은 그들의 일그러진 얼굴을 보고 다소 겁도 났다.

그러나 교육을 보조하면서 자신과 똑같은 감정을 가진 언니.오빠들임을 알았다.

20여평 되는 교육장에서 작은 에어컨 부속품을 조립하는 교육이 진행됐다.

일반인이 하나를 조립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1분 정도. 그러나 인지력이 떨어지고 근육발달이 안된 이곳 장애인들은 5분 넘게 걸린다.

부속품 하나를 조립해야 수입은 11원. 수입을 따진다면 별것 아니지만 손근육 발달을 돕는 교육이면서 장애인들에게 일하는 기쁨을 주는 활동이다.

"저희들이 함께 일하니까 이곳 오빠.언니들이 너무 즐거워해요. " 윤성희 (尹晟姬.17) 양은 봉사의 참기쁨을 얻었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봉사활동에 참여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틀째를 맞은 중앙일보.KBS의 제5회 전국자원봉사 대축제에 전국 시.도 곳곳에서 봉사의 손길이 이어졌다.

경기도성남시수정구 여성자원봉사기술팀 10여명은 20일 수정구노인지회에서 1백여 노인들의 머리를 깎아주었다.

경기도안산시부곡동 곰두리차량봉사대는 이날 중증장애인 50여명과 야외나들이를 갔다.

서울중구종로2가 탑골공원에서는 수지침 한우물봉사회 (회장 김맹기) 회원 14명이 이곳을 찾은 1백여 노인들의 건강을 검진하고 수지침 시술로 의료봉사를 벌였다.

이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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