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까지 농성 풀면 선처” 경찰, 쌍용차 노조에 통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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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한 법무부 장관은 5일 쌍용자동차 노조의 불법 파업 사태에 대해 “지금이라도 농성을 풀고 나오면 최대한 선처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의 진압작전이 벌어진 경기도 평택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다. 조현오 경기지방경찰청장도 “6일까지 도장2공장에서 자진해서 나오면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선처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경찰 특공대를 투입해 조립3·4공장과 도장1공장을 장악했다. 4일에는 차체2공장을 확보했다. 이로써 경찰은 노조의 거점인 도장2공장을 제외한 모든 공장을 확보했다. 공장에는 600여 명의 노조원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 협상이 결렬된 뒤 경찰은 공권력 투입을 위한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 도장2공장은 차체2공장과 조립3·4공장, 도장1공장에 둘러싸여 있다. 경찰은 이들 공장을 확보해 노조 공격을 봉쇄하고, 도장공장 진입을 위한 진로를 확보했다. 노조의 이탈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날 85명을 포함 지금까지 211명이 이탈했다.

진압 과정에서 노조원 3명이 건물에서 추락하는 등 50여 명이 부상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공장 밖에서는 사측 직원들과 민주노총 조합원들 간의 격한 충돌이 이어졌다.

쌍용차 채권을 갖고 있는 협력업체 모임인 협동회는 이날 서울중앙지법에 쌍용차에 대한 파산 신청을 했다. 서울중앙지법 관계자는 “쌍용차가 현재 회생 절차를 밟고 있기 때문에 파산 신청은 기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평택=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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