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도 '가격인하'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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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할인점에 이어 편의점 업계까지 가격인하 경쟁에 본격 뛰어들고 있다.

편의점은 연중무휴 24시간 매장을 돌려야 하는 까닭에 유지비 등이 상대적으로 많이 들어 가격할인이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 (IMF) 관리체제 이후 매출이 계속 감소하자 가격을 내려 파는 것은 물론 자체적으로 저가상품을 개발하는 등 가격 낮추기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보광훼미리마트는 이달 초 가격을 40~60% 정도 낮춘 '실속기획상품' 25개 품목을 출시했다.

이들 상품들은 디자인이나 기능을 단순화하거나 묶음판매를 통해 판매가격을 할인점 수준으로 끌어내린 자체 기획상품이 대부분이다.

훼미리마트 관계자는 "저가상품 개발로 매출이 전월보다 15% 증가하는 등 가격인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며 "앞으로 값을 낮추기 위해 브랜드를 아예 없애버린 상품도 개발할 예정" 이라고 밝혔다.

동양마트㈜가 운영하는 바이더웨이도 전국 1백60개 점포에서 라면.과자.음료수 등 식품과 생필품 16개 품목을 18~42%까지 할인판매하고 있다.

바이더웨이는 매달 인하 상품의 품목과 수량을 바꿔 고객을 유인할 방침이다.

이밖에 LG25도 최근 1만원대 이상이 주류를 차지하는 CD류 대신 2천5백원대 초저가 CD 20여종을 기획상품으로 내놓았다.

할인쿠폰을 이용하면 치약.샴푸.무스 등을 최고 30% 이상 싸게 파는 할인쿠폰제도 이달 초 도입했다.

편의점 관계자는 "일본 편의점들은 가격인하를 위해 해외 각지에서 상품 원료를 공급받는 등 저가상품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며 "국내에서도 저가.실속 상품개발 붐이 본격화할 것" 이라고 전망했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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