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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매치 수원-서울전은 스타 탄생무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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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K-리그 최고의 라이벌전인 수원 삼성-FC 서울 전은 젊은 스타들의 등용문이다. 한 치의 양보도 없는 팽팽한 긴장감과 치열한 접전에서 항상 의외의 젊은 선수들이 결승골을 뽑아냈기 때문이다. 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수원과 세뇰 귀네슈 감독의 서울이 1일 오후 7시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역대 55번째 라이벌전을 펼친다. 차 감독과 귀네슈 감독은 이번에도 새로운 스타가 출현해 승리를 이끌기를 바라고 있다.

양 감독의 첫 대결이었던 2007년 3월 서울에서 뛰던 박주영(24·AS 모나코)은 수원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터뜨리며 길었던 슬럼프에서 벗어났다. 한 달 후 수원의 무명 킬러 하태균(22)은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최다관중인 5만5397명이 운집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결승골을 뽑아내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 한 골로 그는 그해 K-리그 신인상을 향해 줄달음쳤다. 지난해 4월 2일 수원의 풋내기 서동현과 조용태가 연거푸 골을 뽑아내더니 열흘 후에는 신영록(22·부르사스포르)이 서울에 2골을 퍼부으며 연승을 이끌었다. 지난해 7월 18경기 무패를 달리던 수원을 멈춰 세운 이는 19세의 하룻강아지 이승렬이었다. 그도 이 한 골을 계기로 일취월장, 지난해 K-리그 신인왕에 올랐다. 한국 축구 최대의 발견으로 평가받는 기성용(20)은 지난해 10월 수원전 결승골을 뽑아낸 후 아데바요르(아스널)의 전매특허인 새가 모이를 쪼는 듯한 골뒤풀이를 펼쳐 화제를 모았다.

올시즌 12위(4승5무7패)로 처져 있는 수원의 차 감독은 라이벌을 꺾고 반전을 노리겠다고 벼르고 있다. 그는 30일 “서울이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최근 우리가 보여준 경기력이라면 해볼 만하다. 홈에서는 질 수 없다”며 “우리 힘을 모두 발휘해 도약의 발판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최근 잉글랜드 챔피언십리그(2부) 웨스트브로미치에서 이적해 온 김두현을 후반 히든카드로 내세울 생각이다.

반면 K-리그 1위(10승3무3패)를 달리고 있는 서울의 귀네슈 감독은 한결 여유롭다. 그는 “지금까지 우리가 펼친 경기력이 도움이 될 것이다”면서 평소처럼 하면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역대 수원전에서 4골을 뽑아낸 정조국 등 젊은 선수들을 앞세워 수원을 꺾고 1위를 굳히겠다는 생각이다.

최원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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