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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승2단 배달왕기전 도전권놓고 유창혁9단과 맞대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유창혁9단대 조한승2단. 전혀 어울리지 않는 한쌍의 대국자가 제6기 한국통신프리텔배 배달왕기전 도전권을 다투고 있다.

유9단은 요즘 슬럼프에 빠져있긴하지만 당대 최고수 가운데 한 사람이니 결승에 선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조한승이란 인물은 유망한 신예라고는 하나 목진석4단이나 이성재5단 등 숱한 유망 신인들의 숲에 가려 그리 이름이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런데 조2단이 단골 도전자인 조훈현9단이나 신예 강호들 대신 당당히 도전권을 다투고 있는 것이다.

3번기의 첫 판은 이미 유9단의 승리로 돌아갔다.

조2단의 기풍이 공격형인데 유9단은 공격이라면 첫 손에 꼽히는 '세계최고의 공격수' 이니 기풍으로나 심적으로 불리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16세의 조한승2단은 여전히 자신감을 잃지 않고 있다.

조2단은 오는 16일 한국기원에서 벌어지는 제2국에서 따라붙어 우선 1대1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서울 출신의 조2단은 95년 천재소년으로 이름 높은 이세돌2단과 함께 프로에 입문했다.

당시 13세의 어린 나이라서 당연히 주목을 받을만 했으나 한살 어린 이세돌이 먼저 치고 나오는 바람에 그는 자연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예선, 결승전 같은 결정적인 대국에서 연속 패배한 것도 불운이라면 불운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30승13패로 저단진 다승랭킹 8위에 올라 13위의 이세돌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다.

이번 배달왕기전 본선에선 안조영4단이나 최규병8단등 강자들을 연파하고 마침내 도전자 결정전까지 도약했다.

최근 조2단은 주무기인 힘과 펀치력은 물론 대세감각도 나날이 향상되고 있어 유창혁9단도 마냥 마음을 놓을 수는 없는 형편이다.

박치문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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