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 독감 백신 동났다…병원보다 싸 사람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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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라니냐 현상으로 올겨울 추위가 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보건소마다 유행성 독감 예방주사를 맞으려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몰려 백신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가계가 어려워지면서 8천~1만5천원을 줘야 하는 시중 병원보다 백신의 원가 (4천3백~4천6백원) 만 받는 보건소로 사람들이 몰리고 있어 보건소의 백신난이 심각해지고 있다.

독감백신 구입예산이 바닥난 일부 보건소들은 다른 약품을 사기 위해 마련된 예산을 독감백신 구입용으로 전환, 제약회사나 대리점 등에 연락해 긴급히 백신을 구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광주시 북구보건소의 경우 지난달 28일 시작한 예방접종에 지난 12일까지 1만2천4백여명이 몰려 당초 목표였던 4천4백명을 훨씬 넘어섰다.

하루에 많게는 2천여명이 몰리기도 해 보건소측은 그동안 세차례에 걸쳐 1만2천여명분을 추가로 확보했지만 14일께면 동날 형편이다.

전주시 완산구보건소의 경우 1만명분을 준비했지만 현재 4천여명분만 남았고 8천명분을 준비한 전주시 덕진구보건소도 3천명분만 남아 이번 주말이면 접종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중순부터 유행성 독감 예방백신을 접종해주고 있는 서울 은평구보건소의 경우 지난 8일 8천9백여명분의 백신을 다 사용, 보건소측은 다음주중 1천~2천명분 백신을 추가로 신청할 계획이다.

대구시의 경우도 지난 7일부터 동.북.수성구 등 8개 보건소에서 3만9천명분의 백신을 준비, 예방접종에 들어가 3일만에 동구와 서구를 제외한 6곳에서 백신이 동났다.

광주시 북구보건소 직원 김애란 (42) 씨는 "예방주사를 맞으면 독감에 덜 걸릴 뿐만 아니라 걸려도 쉽게 떨어지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어린이.노약자뿐 아니라 청장년들도 예방접종을 원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고 말했다.

이해석.서형식.홍권삼.배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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